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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 관찰 (3)

자연과 모성애의 위대함


지난 사진 exif를 보니 사료를 준비하고 나간게 45일 정도 지났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니 시행착오야 당연한 것이고,
바로 옆에서 조언을 구하질 못하니 답답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고양이 자체를 너무나 모른다는 것이다.
유튜브와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고양이 관련 다큐를 몇개 보긴했는데,
ㅎ 솔직히 현재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건 별로 안보인다.
외국의 다큐들은 내용이 좋긴한데 너무 짧고,
한국의 다큐들은 감성에 호소하는 면이 강하고 과학적인 부분이 너무 부족했다.

기본적인 먹고 자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심사인데,
애완동물 관련 카페나 동호회의 여러 경험들을 보아두는 것이
현재로선 그나마 나아보인다.

집주변 놀이터의 냥이들


집 주변 놀이터에서는 현재까지 4마리를 보았다.

** 이 녀석이 제일 크고 대장인갑다.
요늠이 사료를 먹고 있으면 다른 애들은 도망가거나 멀리서 지켜보는것 같다.



** 이 녀석은 밤늦거나 새벽에 몇번 봄.



** 아직 다 크지 않은 아깽이인듯. 놀이터에서 벌러덩하고 쉬는걸 몇번 봤는데,
요즘은 통 보이질 않는다. 서열이 낮아서 그런지 사료봉지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 대장냥이 밥묵는거 구경 중



** 놀이터에서 제일 처음 본 녀석



** 냥이의 암수를 멀리서 구별하는게 쉽지 않은일이다...



요새 다시 생각해 보는게
1. 고양이들의 대략적인 개체수는 웬만한 인력과 장비없이는 알 수가 없다.
2. 초반에 내가 길고양이들의 개체수가 작아진다고 생각한것도 알 수가없다.
3. 내가 개체수가 작아진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주민과의 관계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냥이들이 살만한 공간과 식생활에 문제가 있을것이고, 새끼들이 생존할 확률도 작을 것이 분명하다.
이 지역에서는 인간들이 안 움직이는 시간에 냥이들이 움직인다.

우리집 주변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또는 여건이 존재하는게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놀이터에서 밤 술판이 너무 자주 벌어진다.
어떤때는 20대 이하들이 어떤때는 중년들이...
나도 한때 그랬으니 머 할말은 별로없다. 다만 좀 치워라 개새들아...
보통은 사료를 비가 올것을 생각해서 놀이터 속에 있는 정자 밑에 놓아두는데,
돌맹이들이 자주 보인다. 꼬마들이 그랬을거다?? 라는 근거없는 위안중.
그리고 목줄없이 중형견을 놀이터에 풀어놓는 미친 인간들.
나도 몇번 항의하고 꼬마들 부모의 항의로 요새 밤 12시경 나타난다 개늠.

우찌되었든 우리 동네는 냥이 들이 밤에만 움직인다.
그래서 새벽 5시정도에는 일어나야 애들의 생태를 조금이라도 더 볼수 있을거 같은데 그게 쉽지 않다.
요새 평균 기상 6시...
아침에 한마리를 보면 많이 본거고...
안타깝지만 사료가 없어지는걸 보는 것만이 현재의 상황...
놀이터 말고 다른 장소를 고민해봐야할 시점인 듯 하다.


이호 동쪽 포구의 냥이들


내도 해안도로가 거의 완공되고 알작지의 모습이 변하는 것,
바닷가의 옛정취 넘치는 가옥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것을 목격하고
운동코스를 바꿀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쩌면 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긴게 이런 생각을 하던 시기와 중첩되었을수도 있다.
요새는 코스가 집--> 도두쪽 공항옆길 ---> 이호 동쪽 포구 --> 태우 --> 태우 옆 서쪽포구로 잡은게 한달이 좀 넘었다.
내도와 외도는 가본지가 좀 되었네...
여름이라 도두봉을 넣기는 좀 버겁다...

이호 동쪽의 포구에서는 처음에 두마리를 만났다가,
최대로 많이 본게 6마리였다
어른냥?(아직도 성묘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3마리에 새끼 3마리

** 요 녀석이 어미다. 이렇게 생긴애들을 턱시도라 부른다는걸 배웠다.
6월에 사진.




** 6월달에 얘들을 보며 얼마나 뭉클하던지...
낚시군들에게 동냥하는거 말고 머를 먹고 사는지 아직도 모른다.



** 장마가 시작될 무렵부터...
이 포구도 저녁에 술판으로 바뀌어 버렸다.
좋지 못한 환경에 저 아깽이 세마리가 우찌될까 걱정이 되드라.
7월 중순까지 어미만 보이고 애들이 안보여서 죽은줄 알았다...
사실 고양이의 생태를 잘 모르는 선무당의 너무 빠른 판단이기도 하다.
6월중순부터 저녁에 운동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거의가 아침에 가서 어미냥과 다른 큰 냥이들을 볼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 있다.

그저께 저녁에 시간이 되어 저녁에 한번 가보았다.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관찰 자체가 목적이었다.
평상시의 10배정도의 시간인 두시간을 있어 보았다.
해가 지고 어미냥의 동선을 추적하는데,
머가 조그만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깽이들이다...
가지고간 렌즈로는 어둠에 촬영 불능.
위치만 대충 파악하고 담날 다시오기로 하고 일단 철수.

어제 저녁, 일몰은 역시나 별로였고.
해가 내려가자 시커먼 먼가가 움직인다. 어미냥이다.
어제 봐둔 장소주변을 멀리서 바라보니 움직임이 있다.
사료와 캔을 섞어서 유혹을 한번 해본다.
ㅎ 효과가 있다. 아래 작은 아깽이다.



** 좀 더 기둘리니? 아깽이 두마리가???



더 기둘려도 세번째 아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두마리가 살아있다는게 어디냐...
턱시도 어미의 대견함과 얘들을 그래도 보듬어준 바닷가...
좀 더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



** 처음보는 고양이가 두마리나 더 있다. 애들이 먹는걸 뺏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렌즈하나가 더 필요하다. 망원에 좀 밝은 렌즈..
오래전 콘탁스 85미리 .4를 술바꿔 먹지 말걸....
그래도 이 정도 찍게 해준 플라나 50.4에 감사를...
노출을 라룸으로 끌어올리니 그럭저럭 볼만하다
이 포구의 왕초는 포스가 넘친다. 담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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