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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관찰(17)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1)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생자필멸(生者必滅)


지난 몇 달 동안 블로그질을 못 했었다.
추석 즈음부터 맞닥뜨린 여러 일들에 무언가를 정리할 입장이 아니었고,
벌어지는 일들에 아파하고 약간의 희망을 가졌던 시간들.

지난 추석 부근부터 여러 죽음들을 대면하게 되었다.
어떤 물리력에 하체가 완전히 아작나 죽어가던 어린 냥이 애기.
인간용 두통제에 독살당한 뭇나와 다른 두마리...

동물보호법이 약해서 신고해도 본인만 열받는다는 조언들에
반려동물들의 현실을 어쩌면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는지도.

** 뭇나는 일 당하기 일주일 전 정도에 내 무릎에 앉기 시작했었는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내 무릎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동물병원들. 특히 지방의 경우 고양이 전문가가 별로 없음도 알게 되었다.
뭇나 같이 작은 녀석의 하악질도 대처하지 못하고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의사의 말에 마음같아서는 싸우고 싶었는데
나의 정보력 부족으로 돌리고 참았다...
병원을 옮기니 선생 왈 마음의 준비와 할수있 는 방법을 해보자고.
코에서 위까지 튜브를 하고 고양이용 분유를 투여하기 3일...
작년 10월 12일 밤, 내 품에서 마지막 경련과 울음을 하고 별이 되었다.

일 당하기 전에 잘 나온 사진 유일하게 달랑 하나 남기고 가네....



** 튜브 꼽기전. 병원에 찾아가니 나를 알아보고 오는 중...
뭇나야 이쁜 별이 되거라...




** 뭇나가 아파 보일때가 추석지나 태풍이 온 다음날 이였는데.
나는 어떤 약에 의한 공격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감기정도로만 생각했을 뿐...
태풍이 지나가고 놀이터 청소하시는 분들이 송장치웠냐고 물어보던 무라.
무라는 괜찮고 작은늠이 아프다 했더니... 하얗고 큰늠이 죽지 않았냐고들???
뒹굴뒹굴 하면서 거품물고 토했다는데 그때까지는 무슨말인지 낌새도 못챔...
병원에 가서야 뭇나만이 아니라 여러마리가 당한걸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 무라는 먹은 양이 적었는지 눈에만 눈꼽이 좀 끼고 활달해서 병원에 물어보니,
응급처치할 시간도 지났고 별 방법도 없단다. 잘먹는 수 밖에...
무라보다 좀작은 올블랙애와 하얀애가 놀이터에 매일 오는데 그 이후 전혀 안보여서...
녀석들도 변을 당한 예감이...

뭇나가 아프자 그루밍도 해주고 잘 챙겨줬는데 며칠 안보이자 시무룩했던 녀석.
일주일 정도 지나서야 식욕이 돌아왔다...



** 불행중 다행인지 놀이터에 자주오던 뻔순이는 화를 면했다.
추석전에 아파트 창문을 열어보니 화단에 뻔순이와 뛰어노는 새끼 몇마리들이 보이더라.
새끼도 있는 녀석인데 밥을 따로 주기로 하고 최대한 새끼들과 먼거리에 밥을 주었는데,
정말로 다행중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새끼가 4마리 인줄 알았는데 ㅎ 좀 더 보다보니 총 6마리.

새끼들이 있다는 걸 아파트 몇분과 집옆 전파사 내외분이 아시는데.
이 녀석들 어느순간 안보여서 사장님과 나는 누가 데려가서 키우나 했었는데...
뻔순이 녀석이 분가를 시켰는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 누가 나쁜 마음으로 해꼬지 한것만 아니길.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잘 지내거라들...




**  11월 중순 정도까지 시간나면 놀이터를 많이 갔다.
뭇나와 애들을 공격한 인간이 혹시나 다시 일을 벌일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정자밑에 놔두는 밥그릇을 가져가는 누군가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네번 없어지는 경우도 당해 봤다.
누군지 모르지만 하늘이 내리는 존낭 쎈 전기 좀 맞기를 정말 고대한다 개늠아~~

이 즈음에 놀이터에 새로운 작은 냥이가 출몰했다.
처음 며칠은 저녁이후 밥줄 때만 나타났는데,
무라가 요 녀석이 암늠이라 그런지 그냥 놔두자...
무라와 놀자고 따라다니고.

녀석을 누군가 버린건지 잃어버린건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나 졸졸졸... 물론 나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인기도 많아 ...
누군가에게 화를 입지나 않을지...
또 귀여워 하는 누군가 데려갈 수도 있나???
며칠 후 이 녀석이 안보이는데 이유도 모르고 마음이 허탈해졌다...
참 이쁜 녀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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