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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관찰 (10) 무라와 뭇나

길고양이 관찰 (10) 무라와 뭇나


집옆 놀이터는  밤에 한번 아침에 한번 물과 밥을 갈아 주고 있는데,
무라가 많이 크기는 한 모양이다.
아! 집주변 젖소냥의 이름을 지었다.
산해경 호랭이나 표범에 관련된 선한 신이 3개가 있는데,
ㅎ 신성시 한건지 아름다운 표피를 원한건지는 알 수가없지만^^
태봉은 내가 고양이에 관심있게 만든 애반톡의 고냉이 이름이어서 못하고^^
ㅎ 여성신이긴 하지만 수컷인 젖소에게 "무라(武羅)"라는 이름을 지었다.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처럼...
이름으로 녀석을 한계짓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달 정도사이에 너무 친해져서 이름을 지었다.
성은 '밥' 씨로...

집 주변 또 다른 한마리도 이름을 지었다.
젖을 뗀지 별로 안되어 보이는 녀석이다...
어떻게 놀이터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거주지역은 우리 아파트가 확실하다.
정자 바로 뒤가 아파트인데 생각보다 숨을데가 많아보이드라.
무라가 이 녀석을 놀이대상으로 생각하는지,
아님 동족의 연민으로 봐주는 건지는 모르지만,
밥이나 간식 먹을때 건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은 녀석이 목소리가 장난아니다.
자기 먹을거에 누군가 다가서면,
그 작은 체구로 온 몸으로 거부하는 울음을 낸다.
이 녀석의 이름은 '뭇나'로 지었다.
역시 성은 '밥'씨로...

무라와 뭇나를 보노라면 여러가지 상념이 떠 오른다.
어떻게 서로 알게 된 건지,
왜 무라는 뭇나를 인정해 주는 건지...
며칠 사이에 놀이터의 대장은 무라가 차지한 듯 싶다.
오늘 밤 확실히 알았다.
둘이 밥을 멕이고 간식캔을 나눠줬는데,
무라가 퍼 묵고 뭇나쪽으로 가더니 보기만 한다.
그런데,
놀이터 옆에서 무라 보다 큰늠이 들어오고,
뭇나쪽으로 향하자???
바로 뭇나가 ㅎㅎㅎ 울음소리^^
무라가 순식간에 나선다.
평상시 애용애용이 아닌 수컷의 저음섞인 으르릉 소리...
처음보는 올백 고양이가 줄행랑을 치고.
그 이후 무라는 나와도 공원산책을 안하고 정자를 지킨다.

** 무라. 정말 많이 컷다...
어느새 한 영역의 왕초로.
다른 애들과 비교해보면 앞으로 더 클것 같기도 하다...



** 신기한 게 인간중에는 나만 곁을 허용한다.
밥 이란게 무섭긴 한거다...
개미떼를 멀리 해 볼라고 애반카페의 도움으로 해봄^^ 직빵!!!
그릇을 플라스틱으로 할까하다...
오일장가서 질그릇 두개 삼... 물그릇은 플라스틱...
오늘 무지 바람이 셋는데도 별 탈없어 다행~~



** 나하고 있을때만 위로 올라오는듯 하다.
이러다가도 중형견 출현하면 바로 ㅌㅌㅌㅌㅌ~~~



** 뭇나. 이 녀석은 가로등이 꺼져야 움직인다.
어제 오늘 2미터 정도까지는 접근 가능.
물론 밥이나 간식 먹을때만...
이 녀석과 바닷가 애들땀시 비싼 카메라 장만 ㅠㅠㅠ
성질 정말 머 같음 ㅠㅠ
무라를 정말 잘 따르고 본인 주장이 너무 강함...
ㅎ 그래도 무라가 때리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거 같음...
가로등 꺼지자 마자 무라 스토커로 변신...


** 오늘 하늘...
가을빛이 아니라... 이상기온의 영향같아서,
좋으면서 불안...



500px Popular 10

500px Popular 10


큰 맘 먹고 후지 e1의 상위기종인 t1을 중고로 영입했다.
빠른 피사체, 수동렌즈 사용시 편이성,
틸트 액정등... 좋은점이 많긴한데...
150그람 차이인데도 살짝 무게감이 느껴진다.
e1의 바로 상위기종인 e2,e2s,t10의 중고가격이나
t1의 중고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게...
사실 제일 큰 이유일 수 있다.

ㅎ 좋긴하다.
보익 35.4의 개방시 초점잡기 어려운 문제가
많이 좋아졌다.
무게만 좀 가벼웠으면...
ㅎㅎ 35에 산 e1의 요새 중고가격이 20정도네...
디카는 가전제품의 생리를 따르는듯...


**  Oops~~~
20160827.
korea,Jeju,Iho
With Fuji X-t1, voigtlander nokton 35.4





** Window
201501.
korea,Jeju,naedo.
With Fuji X-e1, voigtlander nokton 35.4



** self...
20150130.
Korea,Jeju,oedo.
With Fuji X-e1, voigtlander nokton 35.4



** Youth (01)
20160817.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wall
20150121.
Korea,Jeju,Gunipdong.
With fuji x-e1, voigtlander nokton 35.4



** to autumn
20160820
Korea,Jeju,Dodu,
With Fuji X-e1, xf 1855




** Youth (02)
20160817.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utterless_20160817
20160817.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길고양이 관찰 (9) 놀이터의 변화

길고양이 관찰 (9) 놀이터의 변화


집주변 놀이터에 변화가 생겼다.
며칠전 밤에 애들 밥주러 갔다가,
평상시보다 아주 작은 크기의 녀석이 보여서,
잘못봤나???
그제 놀이터에서 연애를 즐기는^^,
무라를 무지 아껴주는,
젊은 한쌍이 야그를 해주드라.
정말로 작은 녀석이 있는것 같다고...

오늘 밤 9시경 가로등이 켜져있을때
우찌 시간이 되어 나가보았다.
놀이터에 도착해 입구에서 담배하나 펴 볼라고,
불을 붙였는데 ㅠㅠㅠ,
애용 애용 소리가 들린다...
"야 한대 좀 피자...
나 요새 정말 니코틴 부족이거든!!!"
머리가 띵할정도로 순식간에 빨아드리고
정자쪽으로 향한다.

개도 밥먹을때 건들면 으르렁거리는 늠이 많은데,
무라 이시키는 건들여도 괜찮단다...
정자가 두채라 밥그릇 둘 물그릇 둘을 놔두는데
두번째 정자를 정리하고 무라쪽으로 가는 순간,
무라가 퍼묵다 말고 한쪽을 응시한다.
적의는 없어 보인다.
움직임이 보인다 아주작은 녀석의...
짙은 황색의 태비다...
동쪽포구 턱시도의 애기정도 크기로 보인다.
저 작은 크기에 독립을 했나보다...

아장아장 걸으며 무라와 내가 있는 정자를 지나
옆쪽 정자로 향하고 쏙 들어간다.
살짝 살펴보니 먹는 시늉을 한다.
가능한 멀리 떨어질려고 정자에서 나는 피한다.
갑자기 무라가 움직여 다른쪽 정자로 향한다.
꼬마는 정자에서 이미 나와 있다.
무라가 으르렁거리고 정자속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왕초다...

왕초의 저음섞인 으르릉은 파워가 있어보이는데,
ㅎ 무라가 이제는 도망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게긴다.
ㅠㅠ 10시에 일이있어 어쩔수 없이 나왔다...
요새 왕초의 심기가 얼굴에 찡그림으로 써져있다.
정자 한쪽에 들어가면 있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거의 볼 수없다.
무라가 우찌된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30분정도 무라와 노는갑다.
작은 놀이터이긴한데 사람들이 제법 걷는다.
그 길을 내가 걸으면 무라가 같이 걷는다.
나무 뿌리가 보이면 발톱도 갈고,
좀 큰 나무면 중간정도 오르다 내려온다.
가다가 배뒤집고 애용애용...
ㅎ 사람들한테 인기가 제법이다^^
분명히 이 녀석은 어린시절을 사람과 보낸듯 싶다...
어느집 부근인지도 알 것 같다.
위험이 닥친다 느껴지면 피하는 일순위의 길...


무라도 걱정이고,
새로 보이는 아깽이도 걱정된다...

** 그 당당한 왕초는 어디에...
놀이터에 머무는 시간도 기하급수적으로 주는 것 같다.





** 나 언젠가 왕초 될거여!!!





500px Popular 09

500px popular 09


운동겸 산책으로 나가는 시간은 늘었는데,
사진찍는 시간이나 양은 상당히 많이 줄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게 쉬운일은 아니네.
말 못하는 친구들이라 더욱더 그런듯.
ㅎ 후진 후지 x-e1의 AF 땀시,
좀 무겁더라도 다시 SLR로 갈까 고민이 되네...

** Street_20160708
20160708.
Korea,Jeju, ChilSungTong.
With Fuji X-E1, SamYang 12mm




** blues (02)
20160811.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sunset_20160808_01
20160808. Korea,jeju,iho.
With Fuji X-e1, SamYang 12mm



** blues (1)
20160811.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Evening_20160807_01
20160807.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sunset_20160803_01
20160803. korea,jeju,Iho.
With Fuji X-E1. XF 18-55



** Cosmos_01
20160812,Korea,jeju,Dodu.
With Fuji X-E1, XF 18-55



** Sunset_20160808_02
20160808.
Korea,Jeju,Iho.
With Fuji X-e1, SamYang 12mm



길 고양이 관찰 (8) 바닷가의 아이들_04

살아있음의 무게 (4)


이호 동쪽 포구의 하늘로 간듯한 새끼냥이가 궁금해서,
다음날 새벽에 가 보았다. 확실하다...
도가(道家)의 장자(莊子)는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지인의 죽음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지만,
속세에 쳐박혀 있는 나로서는,
말로 표현 못할 무언가가 가슴에서 치밀어 오른다.

아침마다
" 개 삽니다. 개 삽니다. 개~~"
라는 확성기의 소리가 들려오는 지역에서
저 꼬마의 죽음은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의미라도 될수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길고양이들의 생태는
그 지역의 인간들과 떼어 놓을수가 없어 보인다.
며칠전 이호 태우해변 서쪽 포구의 편의점 사장님
그리고 주변 청소하시는 분들과 몇가지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해안 특히 포구의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는것,
길고양이들이 확실히 개체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포구의 쓰레기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한,
쉽게 고쳐질것 같지 않고,
길고양이들의 개체수 감소는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것,
도두에서 외도까지 공통적이라는 현상.

지상의 땅을 모두 인간의 것이라 여기고
동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땅 한평조차 내주지 않으려는 현실.
바다는 메워지고 도로가 뚫리고,
산간에는 농토가 지속적으로 개간되고,
여러 위락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야생동물들이나 버림받은 여러 동물들에게
이러한 상황들은 치명적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 하늘로 가기 하루 전.
닭가슴살을 옆에 몇개 던져줘도 먹지를 못했다...
영혼이나 윤회라는걸 믿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한국에는 태어나지 마라...


도두에서 외도까지 눈에 보이는 길고양이가 제일 많은 곳이
이호동쪽 포구라는걸 어느정도 확신하게 된다.
주위 환경이 고양이들을 여기로 오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두와 이호의 경계를 가르는 해안도로 밑의 큰 바위들의 존재,
아직까지는 어느정도 잘 보존되어 보이는 할망당,
일반인이 통제되는 이호 수원지.
이 세가지가 동쪽포구에 다른 지역보다는
인간들의 손길이 덜 가게 만든다.
그러나 미래가 그리 희망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동쪽포구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들의 향락 그 자체와 거기서 나오는 수많은 쓰레기들.

** 내가 고양이라면 바로 여기에 일순위로 터전을 마련할것 같다.
이호수원지와 경계하고 있는 지역.
현재 턱시도가 새끼 3마리와 살고 있다.
수컷 턱시도를 10일 전쯤 여기서 봤는데 이후 보이질 않는다.
턱시도는 항상 새끼를 우선 먹인다. 자애롭다...


**  애들 다 먹이고. 본인의 식사 시간.


** 혹시라도 수컷 턱시도가 수원지내에 살수도 있을거 같아,
포구와 수원지 경계의 안전한 계단에
사료와 물을 놓아두는데 항상 비어있다.
어미 턱시도와 새끼들이 먹는지 아님 수컷이 먹는지 알 수는 없다.



** 종교가 없지만 할망당의 신들이시여!!
애들을 좀 보살펴 주소서~~~
제주도의 특색중 하나가 신당문화인데,
특정 종교(뻔하지 개**)의 물리적 공격과 방화를 많이 당한다...
대접 받을려면 다른 사람과 생각들을 존중하는게 우선이다.
개독 근본주의자들은 사랑의 하느님이 아니라,
전쟁과 피로 얼룩진 중동사막의 잡신을 섬기는게 분명하다.
생명의 나무와 인간들의 소박한 바램.
시베리아부터 일본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샤머니즘.
미신이라고 쉽게 무시할 종교는 아니다.


** 새끼잃은 어미... 아마 왕초와 깊은 관계가 있는 갑다.
왕초와 가까이 자주 있다.
형제가 없어져 심심해 보이는 애기...
저기가 턱시도와 새끼들이 두달전 머물던 장소.
사람들이 많아져서 턱시도가 방파제로 옮긴 후.
이녀석들이 살게 되었는데 화를 입었다.
애들이 누워있는 저 곳에 불판을 피우고,
이거저거 바위에 쑤셔넣고,
새끼를 키우는데 최악의 장소로 보여진다...




** 왠일인지 그제부터 등대와 포구 중간에 사는 애들이
턱시도가 두번째 사용했던 거처로 이사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런 새끼가 둘이 아니고 셋이다.
지금 성묘 한 마리는 등대밑에 있다... 6마리의 가족인가?
ㅎ 아직도 몇마리가 있는지 헤메고 있다^^



** 위쪽에 보이는 왕초는 턱시도네 다음으로 아침을 먹어서 늘어져 있음



** 태우 서쪽 포구의 애용이가
방파제쪽으로 자주 가는 이유를 약간 알것 같다.
태우해변에 있는 6마리의 무리가
편의점 옆에 먹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애용이를 쫒아 낸거 같다.
오늘 편의점 옆에서 아침을 먹던 애용이가,
먹다 말고 자동차 밑으로 가길래 주위를 보니
태우의 애들.
애용이가 아직 너무 작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보디가드!!!
그랬더니 사진찍는 나를 졸졸졸^^
뒹굴뒹굴 기분이 좋아 보임~~~
( 태우의 애들도 애용이 먹이고 아침 멕임^^)



내일도 이 녀석들에게 편안함이 조금이라도 빛과 함께 내리기를...











길고양이 관찰 (7) 바닷가의 아이들_03

살아있음의 무게 (3)


이호 동쪽포구의 새끼냥 한마리의 건강이 걱정되어,
며칠 아침에 나가봤는데 문외한인 내가 봐도,
많이 심각해 보였다.

어제 아침에는 바위틈에서 거의 숨만쉬는거 같고,
낮에 동물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했는데,
고양이는 사람과 틀리게 포도당으로 응급치료를 하는게 아니라,
단백질로 응급치료를 해야해서,
무조건 포획이 급선무란다.
바위틈에 있는 사정을 얘기했더니,
쉽지 않을거고 어쨋든 포획해 오란다...
저녁에는 시간이 안되어,
오늘 아침 5시경에 동쪽포구로 출발.

평상시 어미가 있던 바위부근을 살펴보는데,
어미도 새끼들도 보이지 않는다...
사료와 물을 놔두는 바위밑을 보니,
사료가 다 비워져있다.
우선 사료와 캔을 비벼 바위틈에 넣고
좀 기다려 본다.

동요가 없어서 답답한 가운데 뒤쪽을 보니,
턱시도와 왕초가 와 있다.
왕초를 캔 반으로 유인하고,
사료와 캔한개반을 넣은 비닐봉다리를 턱시도에게 건낸다.
이녀석 나의 뜻을 알고 빠르게 움직인다.
근데 며칠 코스와 다르다.

왕초가 다 먹고 가는걸 확인하고,
턱시도가 움직인 방향으로 조용히 가보았다.
보기만 해도 눈가에 웃음이 나는 광경이다...
녀석이 새끼들을 먹이고 있다.
비릿한 고기냄새에 자신도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 아직 해뜨기 전이라 라룸으로 노출 올리고 & crop


턱시도 녀석 새끼들을 정말 잘 키웠다.
두달전 쯤 정말 조그마 했는데... 다들 건강도 좋아보인다.
캔양이 작아보여 먹고 있는데 개입을 했다.
턱시도가 나서서 위협을 하고 새끼들은 뒤로 숨는다.
캔을 꺼내서 까고 한손엔 사료병 다른손에 캔을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니 가만히 있는다.

다시 걱정되는 애기냥이 사는대로 가본다.
어미가 와서 먹고 있다.
새끼는 둘다 안 보인다.

새끼들을 기다리는 시간도 벌겸 방파제쪽으로 향한다.
동쪽 포구 냥이들의 거주지역은 전부가
턱시도와 그 새끼들 덕에 알게 되었다.
턱시도가 밀려서 다른데로 이주한건지,
아니면 반대인지 원인은 모르나...
인간인 나의 판단으로
턱시도의 위치 선정은 탁월하다.

방파제 등대 가기전,
애들이 뛰어 논다.
오늘은 술꾼부대 두 인간과 낚시군 한 사람만이라,
나도 과감히 애들이 노는 방파제 위에 사료를 준비한다.
큰냥 세마리(이중 하나는 돼지시키^^) 새끼 두마리.
물과 사료를 주고 다시 아픈 녀석의 둥지 부근으로 가본다.

새끼들이 안보인다.
해가 뜨기 시작하니,
바위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ㅎ 오랜만의 일출인데, 사진찍기는 오늘 과욕이다...

어미 밑으로 건강한 새끼가 보인다.
아픈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시야가 좀더 환해 지는 동안 어미가 움직인다.
찾았다...

바위틈에 흰색털이 보인다...
어미와 형제가 옆에 있는데, 녀석 미동도 없다...
숨을 쉬는지 보려하는데 잘 모르겠다...
10여분 지켜보노라니 생명으로의 직감이 발동한다.
숨을 멎은듯 하다...
스벌 옆에 술판에선 웃음소리가 들린다...

미안하다... 이 작은 녀석아...
손을 들이미니 닿지도 않고 어미가 으르렁거린다...

제주도 방파제?
표면적으로는 좋은 풍광과 공기가 있다고 상상할지 모르나.
관리 안된 방파제의 속은 쓰레기 더미라 보면된다.
악취도 빼 놓을수 없다.
죽어있는 녀석은 쓰레기들과 같이 있다...
오늘은 안되고, 내일은 소주 한병 들고 가봐야것다...

턱시도의 애들이 무사히 평상시 있는 아지트로 숨은걸 확인하고,
사료와 캔을 좀 더 매번 놓는 장소에 놓고,
태우해변으로 향했다.
발에 느껴지는 바닷물이 시원하지가 않다...
태우해변의 고양이 6마리에게는 아침에 밥을 주지 못한다.
사람이 많아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쪽포구 방파제에 도착하고 애용이를 불러본다.
똑 똑 똑....
애용 애용 애용...
마음 한구석이 서글픈데 이 녀석의 소리가 나를 안정시킨다.
동쪽의 턱시도는 소리를 내지 않지만, 눈으로 얘기한다.
고양이인데 사람의 총명한 눈빛이 보인다.

서쪽의 애용이는 인간의 총명함과 멀어보이지만,
그 신비한 눈빛이 있다.
어떤 개보다 못한 시키가 애용이 먹는 물그릇에 담배를 두개나 꽂아놨다...
스벌 스키!!!

대충 정리를 하고 사료에 영양제를 섞어서 줘본다.
이 녀석 요새 내가 가지고 다니는 캔은 안먹더니,
다행히 영양제는 잘 먹는다...
다 먹고는 언제 봤냐는듯 방파제 안으로 숨는다.
근데 이녀석 아랫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



cf)) 집 주변 놀이터의 젖소가 상당히 많이 컷다.
ㅎ 몸집은 많이 컷는데 왕초가 나타나면 아직도 줄행랑^^
이제는 1미터 옆에서 사료와 캔을 먹는다.
냐옹 애용하며 의사표현을 하는게...
사람과 가까웠던 녀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녀석을 보는게 항상 어두운 때이고,
한손엔 물병 한손에 사료병이라,
사진을 못남기는게 아깝긴 하다...











길 고양이 관찰 (6) 바닷가의 아이들_02

살아있음의 무게 (2)


태우해변 서쪽의 애용이의 행동을 좀 보다보면 신기하다.
배가 어느정도 부른가 싶으면,
목을 길게 빼고 어디론가 잠시 쳐다보다,
다시 쳐묵쳐묵...
그러다 잠시 쉬러가고,
10분 정도 있다 다시 먹는다.
제일 웃기는건 물먹을때,
그릇에 물을 먹은 경험이 별로 없는지,
물 그릇에 혀를 가져가다 물을 만나면 살짝 놀란다.
한 두번이 아니고 매번 그런다.

애용이 몸매가 좀 바뀐거 같은 기분이 든다.
무지 날렵하게 생긴거 같았는데,
아래배가 상당히 커져가는 느낌...
혹시 블랙이와 타이타닉을 찍은건 아닌지 궁금하다.

** 저녁에 태우에 도착하면 거의 차밑에 누워있다


** 물먹을때




** 밥묵고 지나가는거 찰칵.



이 녀석과 동쪽의 애기냥들 땀시,
바닷가에 요새는 거의 매일 나가는것 같다.

이호동쪽 포구를 가능함 자주 가는 이유는
치즈 얼룩이의 새끼중 하나가 좀 아파보여서다.
다른 형제에 비해 몸이 좀 작고,
무엇보다 눈빛이 흔들리고,
병든 닭처럼 졸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사료는 약간씩 먹는걸 확인했다.
솔직히 고양이들이 조는 경우가 많은걸,
왕초보인 내가 모르고 아픈걸까???
오버하는 수도 있다.

만약 아프다 하더라도
내가 개입하는게 좋은건지 아직도 판단하기 어렵다.
어미냥이 다시 받아줄지,
주위에 고양이를 오래 키우는 사람이 전무한 상태이고...
우선 엄마냥과 녀석에 우선 맡겨보고,
밥이나 굶지않게 해주자는게 현재 내린 결정이다...

** 이건 오늘 오후. 소나기에 모처럼 시원.



** 이건 어제 저녁



** 엄마냥이 경계가 무지 심한편이다.
그런거 보면 턱시도는 정말 대담한 녀석임.
하여튼 몰카 찍기 쉽지않다...



** 건강히 커나가길 바란다. 이 조그만 녀석아...
엄마냥도 걱정되는지 이녀석과 시간을 보내는 갑다...
오늘 영양제가 도착하는데 저녁에 함 가봐야 할 듯...


** 이건 그제 사진...
대부분 밥묵고 찍은거라 힘아리가 없어보이는 건지...



턱시도는 이제 내가 포구에 도착하면,
5분내에 내주변을 맴돈다.
비닐봉다리를 주면 이제는 입에물고 가고,
ㅎ 그 뒤를 약간 멀리서 따라가면 새끼들을 만날수 있다.
턱시도의 새끼들이 4마리 인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1시간 정도 있으면서 사진을 찍으며 자세히 보니...
턱시도의 새끼는 3마리고,
포구 중간에 있는 애들의 새끼가 두마리 더 있는 거였다.
흐미 포구에 새끼만 7마리...


** 정말 대단하고 대범하고 대견한 녀석!!!
애기냥 3마리를 건강히 키우는거 보면 짠하다.





** 턱시도의 새끼중 하나로 생각했는데 다른 녀석들의 새끼인갑다.
그래도  많이 컷다 이제...



** 도야지 시키^^ 이 녀석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왕초가 오는지 경계 중.



길 고양이 관찰 (5) 바닷가의 아이들_01

살아있음의 무게 (1)


고양이들에게 밥을 대령해본지 딱 두달 정도다.
바보같은 짓도 많았고,
아직도 시행착오중이다.

현재 밥을 놔두는 장소는 크게 세군데.
집옆 놀이터, 요기는 4~5마리 정도.
이호동쪽 포구, 여기는 성묘 6 정도에 새끼 6마리.
턱시도의 새끼가 4마리라는걸 확인했다.
이호 태우와 서쪽포구, 성묘 5에 새끼 두마리.
ㅎ 그냥 바라볼때는 몰랐는데,
애들의 숫자를 합치니 제법된다.
캐츠랑~~ 사료 8키로로 딱 일주일 버티는갑다.


이호태우해변 서쪽의 포구.
사실 여기는 규모상 태우해수욕장의 일부라 보는게 맞을거다.
여기는 올 블랙 숫늠 한마리가 포구에 살았고,
포구남쪽 에서 포구앞 슈퍼까지의 영역에 암늠 한마리가 있다.

이호 동쪽포구의 턱시도 엄마의 생활도
나의 시선과 호기심을 유발하긴 했지만,
내 관심이 집중된 녀석은 태우서쪽 포구의 블랙냥이었다.

이 녀석은 거의 혼자였다.
물새들이 허공을 날면 뛰어오르는 시늉을 하고,
낚시군들이 고기잡기를 성공하면 바로 옆으로 달려간다.
물을 싫어한다는 고양이들의 습성상,
비가오면 어디에 숨을때가 많던데...
이 녀석은 그대로 맞는다.



** 아련하고 측은하면서도 본능적으로 강함이 느껴진다.



** 유일한 친구이자 짝인 요녀석과의 식사가 내가 본 마지막의 모습이다.



** 지난 7월 11일 이후 이 녀석을 보지 못했다.



이 녀석의 친구인 이늠도 요새야 다시 본다.
나에게 애용애용 냐옹냐옹하며 말을 거는 몇 안되는 아이.
이 둘이 안보여서 찾아볼겸 마을을 돌다보니,
태우해변 바로 앞에 한떼의 집단이 있을 줄이야...
하긴 모를만도하다.
2~3년간 여기를 주의 깊게 봐본적이 없다.
담배 한모금 피울려고 머물러 본적도 없었다.
기냥 스쳐지나가며 내도로 향했었으니까...

요새는 동쪽포구의 아깽이들 때문에 거의 매일 바다로 나갔다.
오늘은 아침 6시 좀 넘어서 가봤는데,
서쪽포구 편의점 옆, 사료놔두는 곳의 흔적이 보기에 안좋다.
고양이 밥을 준다고 던져준건지는 모르지만,
누군가 음식물 쓰레기들을 밥통에 넣어놨다.
애용하던 녀석도 보이지 않는다.
청소를 먼저할까 생각하다, 일단 포구로 나가기로 했다.
이건 나의 욕심...
아침 하늘빛이 너무 좋았다...


** 몇분 이면 없어질 빛이라 눌러본다.


몇 장 무아지경으로 셔터를 누르는데,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린다.
애용애용.....
ㅋ 녀석이 내 뒤에서 나를 부른다.
사료와 고양이용 참치캔을 비벼서 기쁘게 줘 본다.

엥...
이 시키 냄새만 좀 맡고 가만히 있다, 다시 애용애용...
혹시나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아닌데... 1미터 옆에서도 먹었었는데...
잠시 떨어져 보아도 가만히 있다...



** 밥봉지 위치를 삼발이 옆으로 옮겨도 매한가지...
계속 애용애용...
아 머지??? 혹시나 해서 기냥 사료만 바닥에 좀 놔줘봤다...



** ㅎㅎ 사람도 기호가 다르듯이 고양이도 식성이 틀린가 보다^^
생각해보니 이번 간식을 이 녀석은 처음 대해본다.
저번 참치 간식은 무지 잘먹더니... 먼가 경험과 귓 동냥이 필요하다.
밥묵고 나른한 갑다...



블랙이는 여전히 안 보인다...
인생속의 진리중 몇 안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빠르다...
끊어진 인연도 있지만 새로운 인연도 오는갑다.
이호해변 바로 앞의 녀석들.



** 성묘는 네마리인데 두 마리가 하얗다.



** 이 녀셕들이 돌보는 새끼 두마리.
강아지로 치면 호구나 재구의 빛깔들.
밝을때 보면 참 이쁠거 같은 녀석들이다.


태우해변의 성묘들은 무지 재빠르고 팀웍이 좋아보인다.
대장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먹을때도 서로 경계를 해주며 주위를 살핀다.
요녀석들을 보면 꼭 서울 강남 정도에 사는 얄미운 애들이 떠오른다^^
얘들에 비하면 포구의 두마리는...
용필 횽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to be continued...-
cf) 현재 한국시간 밤 2시 정도.
담배 하나 피러 놀이터로 가봤는데 아직도 젖소가 있다.
12시 좀 넘어서 밥을 줬고, 먹은 흔적도 보인다.
근디 왜 나에게 계속 애용애용하지???
아오... 한국말로 좀햐.....
고양이말을 배울수만 있다면...
무언가 나에게 어필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