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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金光圭)님의 시

제 나이 또래(?)에 많은 영향을 주신 시인중 한분이라 보여지네요...

저는 원래 시하고는 거리가 먼사람인데^^ 머 지금도 거리가 멀지만...
약간이나마 가까이할 계기가 있었는데, 친한 술꾼 똥파리(82학번)^^ 선배님이 알고보니 김수영시인 광이었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시'까졍 직접 쓰시더군요^^

그때 알게된 시인들중 한분이 김광규(金光圭 ) 시인이었습니다^^
박노해나 백무산 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젊은 혈기를 더욱 불같이 타오르게 하시는 분들중 한 분^^
10여년 동안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분 아직도 시를 내시나 봅니다...
요새는 어떤시를 쓰시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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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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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렇지 않다


굳어 버린 껍질을 뚫고
따끔따끔 나뭇잎들 돋아나고
진달래꽃 피어나는 아픔
성난 함성이 되어
땅을 흔들던 날
앞장서서 달려가던
그는 적선동에서 쓰러졌다
도시락과 사전이 불룩한
책가방을 옆에 낀 채
그 환한 웃음과
싱그러운 몸짓 빼앗기고
아스팔트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스무 살의 젊은 나이로
그는 헛되이 사라지고 말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물러가라 외치던 그날부터
그는 영원히 젊은 사자가 되어
본관 앞 잔디밭에서
사납게 울부짖고
분수가 되어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살아남은 동기생들이 멋쩍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 와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어느새
중년의 월급장이가 된 오늘도
그는 늙지 않는 대학
초년생으로 남아
부지런히 강의를 듣고
진지한 토론에 열중하고
날렵하게 볼을 쫓는다
굽힘 없이 진리를 따르는
자랑스런 후배
온몸으로 나라를 지키는
믿음직한 아들이 되어
우리의 잃어버린 이상을
새롭게 가꿔 가는
그의 힘찬 모습을 보라
그렇다
적선동에서 쓰러진 그날부터
그는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
우리의 앞장을 서서
달려가고 있다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사진찍기 놀이...

ㅎㅎㅎ  '사람아 사람아!'  좀 읽다보니...
장만옥 보고 싶어서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사진찍기 놀이...
왕가위 감독의 화각은 영화가 아닌 사진을 보는듯 했고, 
메인음악중 하나인 Yumeji의 테마는  정말 기가 막혔다...
영화 좋은거 언급은 패스^^

나의 가장 아름다운 때는 언제였을까....







               
                      

















다이 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1)

오후 늦게 동네의 사고로 정전이 되어 집안을 두리번 거리다 찾은 책...
90년대 초반에 베스트셀러였던 다이 호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

11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옴니버스식으로 각자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았던 작품인데, 문화혁명시대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영복 선생님이 직접 번역하시고, 역자주를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책^^  책을 기웃거리며 지금 생각나는건 호젠후와 손유에, 자오 젠호한의 관계정도다^^

장과 절에 대한  소 제목이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욕구의 책이며, 이를 발췌한다. 이번주는 힘들고 담주 정도 완독할 수 있기를^^ 2004년에 재발간이 된 모양이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건 91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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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 호우잉  -


제 1 장 저마다의 진실


1. 자오 젠호안
"역사란 실로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언제나 밤의 어둠을 틈타 불의의 습격을 가해온다. 내 머리는 이미 백발이다"

2. 손 유에
"역사와 현실은 하나의 배를 공유하고 있어서 어느 누구도 떼어낼 수 없다. 난 이제 진저리가 난다!"

3. 호 젠후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는 까닭은 그것을 미래로 건네주기 위해서이다.나는 지금 미래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길은 아직 멀지만"

4. 슈 홍종
"역사란 '뒤엎고' '뒤엎혀진다'는 단 두마디가 전부다. 과거에는 내가 다른 사람을 뒤 엎었고, 지금은 다른 사람한테 뒤엎혀졌다 그뿐이다"

5. 손 한
"역사란 내게 있어서는 이 찢어진 사진같은거야. 싫긴하지만 잊을수는 없어"

6. 시류
"역사는 지금까지도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고, 부모에게 반항하는 불초자식을 들이밀 줄이야, 참으로 진저리가 난다!"


제 2 장  마음이 머물곳을 찾아서


7. 호 젠후
" 한한 친구가 되자꾸나"

8. 자오 젠호안
" 손 유에, 용서해 다오"

9. 손 유예
"슈 당신이 그런말을 꺼낼줄은 상상도 못했다"

10. 한 한
"엄마, 난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어"

11. 리 이닝
"너도 나차럼 해 나가렴!"

12. 첸 유리
"손 유에, 잊어서는 안돼. 사람들의 소문만큼 무서운 것은 없어"

13. 호 젠후
"손 유에, 이루어 내려면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돼."

14. 손 유에
"한한, 엄마는 신기한 꿈을 꾸었단다"


제 3 장 가슴에 흩어지는 불꽃


15. 소설가
"함께 배웟다 하여 끝까지 같은 길을 걷는 것도 아니며 길이 다르다 하여 반드시 다른 목적지에 이르는 것도 아니다"

16. 자오 젠호안
"나는 나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자네들의 심판을 받는다"

17. 호 젠후
"내 마음은 한 순간도 평정하지 못했다"

18. 손 유에
"화해했어? 용서했어? 이렇게도 쉽게?"

19. 한 한
"역사는 왜 내 어깨에 무거운 짐부터 지우는가?"

20. 호 젠후
"아버지의 젖 역시 피로써 만들어 진 것이다"

21. 손 유예
"읽어버림으로써 얻는것, 그것이 창조라고 믿어"


제 4장 동녘에 솓는 해, 서산에 내리는 비


22. 시류
"드디어 이런 것이 튀어나왔다. 정말 엉망이 되어간다. 출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23. 손 유에
"설마 이렇게 될줄이야,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인가."

24. 호 젠후
'바람이 불면 비가 내린다' 나는 알고 있어.

25. 요 러쇠
"내 머리는 사상을 낳지 못한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반대판에 붙는 일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26. 소설가
"단순한 일이 왜 이렇게 복잡해지는 것일까? 인간이라는 요소가 제1이다"

27. 자오 젠호안
" 나는 잃어야 할것을 잃었고, 되찾아야 할 것을 되찾았다"



기형도 님의 시 몇가지

서른의 나이로 하늘로 가버린 시인 기형도.
시인의 시가 유명해졌을때, 서점에서 몇개를 읽고는 닫아버렸다...
너무 어둡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35살이 꺾이고... 다시 시도해 본  기형도...
알게 모르게 두눈에 무언가 흐름을 느끼게 되었다.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은 많고도 많다.
많고도 많거니와... 위선이 아닐까는 의심까지 가지게 한다...
그러나 절망과 어두움을 그 바닥까지 내려가 보려는 시인은 드물다...
기형도시인의 암울함은 바로 솔직함...
그 솔직함에 달랑 시집 한권으로 아직도 좋은시인의 반열에 오르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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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의 희망

   
     김(金)은 블라인드를 내린다,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침묵이 두렵다
     침묵은 그러나 얼마간 믿음직한 수표인가
     내 나이를 지나간 사람들이 내게 그걸 가르쳤다.
     김은 주저앉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한 번 꽂히면 어떤 건물도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은 중얼거린다, 이곳에는 죽음도 살지 못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것과 섞였다, 습관은 아교처럼 안전하다.
     김은 비스듬히 몸을 기울여본다, 쏟아질 그 무엇이 남아있다는 듯이
     그러나 물을 끝없이 갈아주어도 저 꽃은 죽고 말 것이다,
     빵 껍데기처럼
     김은 상체를 구부린다, 빵 부스러기처럼
     내겐 얼마나 사건이 많았던가, 콘크리트처럼 나는 잘 참아왔다.
     그러나 경험 따위는 자랑하지 말게 그가 텅텅 울린다, 여보게
     놀라지 말게, 아까부터 줄곧 자네 뒤쪽에 앉아있었네
     김은 약간 몸을 부스럭거린다, 이봐, 우린 언제나
     서류뭉치처럼 속에 나란히 붙어 있네, 김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아주 얌전히 명함이나 타이프 용지처럼
     햇빛 한 장이 들어온다, 김은 블라인드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가볍게 건드려도 모두 무너진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네
     김은 그를 바라본다, 그는 김 쪽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무너질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가
     김은 중얼거린다, 누군가 나를 망가뜨렸으면 좋겠네,
     그는 중얼거린다.
     나는 어디론가 나가게 될 것이다, 이 도시 어디서든
     나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할 것이다.
     그가 김을 바라본다, 김이 그를 바라본다.
     한 번 꽃히면 김도, 어떤 생각도,
     그도 이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김은, 그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나는 블라인드를 튼튼히 내렸었다.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울음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
     김은 얼굴이 이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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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끔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 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 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 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
     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 불쑥 나타났다.
     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택시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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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2        -- 붉은 달

   
                         1
   
     그대, 아직 내게
     무슨 헤어질 여력이 남아 있어 붙들겠는가.
     그대여, X자로 단단히 구두끈을 조이는 양복
     소매끈에서 무수한 달의 지느러미가 떨어진다.
     떠날 사람은 떠난 사람. 그대는 천국으로 떠난다고
     장기 두는 식으로 용감히 떠난다고
     짧게 말하였다. 하늘나라의 달.
   
                         2
   
     너는 이내 돌아서고 나는 미리 준비해둔 깔깔한 슬픔을 껴입고
     돌아왔다. 우리 사이 협곡에 꽂힌 수천의 기억의 돛대,
     어느 하나에도 걸리지 못하고 사상은 남루한 옷으로 지천을
     떠돌고 있다.
     아아 난간마다 안개
     휘파람의 섬세한 혀만 가볍게 말리우는 거리는
     너무도 쉽게 어두워진다. 나의 추상이나 힘겨운 감상의 망토속에서
     폭풍주의보는 삐라처럼 날리고 어디선가 툭툭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차피 내가 떠나기 전에 이미 나는 혼자였다.
     그런데 너는 왜 천국이라고 말하였는지. 네가 떠나는 내부의 유배지는
     언제나 푸르고 깊었다. 불더미 속에서 무겁게 터지는 공명의 방
     그리하여 도시, 불빛의 사이렌에 썰물처럼 골목을 우회하면
     고무줄처럼 먼저 튕겨나와 도망치는 그림자를 보면서도 나는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떨리는 것은 잠과 타종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내 유약한 의식이다.
     책갈피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우리들 창백한 유년, 식물채집의
     꿈이다.
     여름은 누구에게나 무더웠다.
   
                         3
   
     잘 가거라, 언제나 마른 손으로 악수를 청하던 그대여
     밤 세워 호루라기 부는 세상 어느 위치에선가 용감한 꿈 꾸며
     살아있을 그대.
     잘가거라 약기운으로 붉게 얇은 등을 축축이 적시던 헝겊같은
     달빛이여. 초침 부러진 어느 젊은 여름밤이여.
     가끔은 시간을 앞질러 골목을 비어져나오면 아,
     온통 체온계를 입에 물고 가는 숱한 사람들 어디로 가죠?
     (꿈을 생포하러)
     예? 누가요 (꿈 따위는 없어) 모두 어디로, 천국으로
   
     세상은 온통 크레졸 냄새로 자리잡는다. 누가 떠나든 죽든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살아있으라, 누구든 살아있으라.
     턱턱, 짧은 숨쉬며 내부의 아득한 시간의 숨 신뢰하면서
     천국을 믿으면서 혹은 의심하면서 도시, 그 변증의 여름을
     벗어나면서.

제갈량 장원(2)

제갈량의 장원(將苑)은 위서일 가능성이 높은 모양이다^^

"편의십육책(便宜十六策)과 장원(將苑)은 본래 진수가 편찬한 제갈량집에는 보이지 않는 서목이다. 왕사기가 20권본 무후전서를 편찬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장원 등인데, 장주가 편집한 제갈량집을 보면 수서경적지에 무후십육책 1권과 장원 1권이 있다고 써놨지만 현존하는 수서경적지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십육책과 장원은 위서로 더욱 의심을 받았다(아마도 장주가 본 것은 다른 판본이거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조공무(晁公武)가 군재독서지(郡齋讀書志)에서 “촉승상 제갈량이 찬(撰)한 십육책은.. (중략) 진수가 공명의 글을 쓸 때, 이 십육책은 싣지 않았다. 의심컨대 후세에 이름을 빌어 쓴 위서다. 蜀諸葛亮撰十六策, ..... 陳壽錄孔明書, 不載此策, 疑依託者.” 라고 한 이후부터 위서로 낙인 찍혔다. 장원의 경우도 요제항(姚際恒)의 고금위서고(古今僞書考)에 “제갈량이 찬한 것이라 하나 거짓이다. 稱諸葛亮撰, 僞也.”라고 하여 역시 위서로 인정되었다."

ㅎㅎㅎ 그래도 정치의 계절에 이 글을 음미해보는 재미가 쏠쏠 하네요^^

각 후보의 자질, 참모군들의 세 대결, 지방정치까지^^
아 이번에 공주님이 여왕님이 되는 꼴은 절대로 막아야하는데... 이번 가을은 무지 길고도 짧을 것 같다.... 그리고, 가능하면 장원에 나온 대장(大將)의 풍도를 지닌 분이 차기 지도자가 되기를 ...

그렇다고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고질스럽게 우려스러운 부분도 많아 보인다...

제주도에 내려오니... 예전의 그 문제들을 다시보게 된다... 선거꾼들... 이게 정상적인 일인지 이상한 일인지 여전히 판단하기 어렵다... 또 시민운동하는 사람들이 조직과 상관없이... 이 정당 저 정당 기웃기웃거리는 현실... 단체,조직의 안위가 그들에게 중요한 사안이 될수나 있으려나... 천망회회 소이불실( 天網恢恢 疎而不失)....


뱀발)) 47절의 동이의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민족을 성질이 급하다고 평가하네요^^ 그래서 이간질에 약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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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장원(將苑) 2


 구례 농사꾼님의 블로그에서 퍼옴( http://blog.daum.net/butte/12386370 )

4. 장재(將材)    -  장수의 유형(재능)


장수의 재능(將才)에는 아홉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인장(仁將) 이다. 인장은 덕으로 인도하여 교육하고 예의로써 다스리며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이해하고 그들의 노고를 몸소 살핀다.


둘째, 의장(義將)이다. 의장은 임무를 수행할 때 목전의 어려움을 피하여 안일을 도모하지 않고, 재리(財利)에 굴복하지 않으며 정의를 위해 차라리 죽음의 영광을 택할지언정 굴욕의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


셋째, 예장(禮將)이다. 예장은 높은 지위에 있어도 뽐내지 않고 적에게 이겨도 전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현명하면서 겸손하고 강직하면서 인내할 줄 안다.


넷째, 지장(智將)이다. 지장은 예상치 못한 사태에 직면해도 다양한 대응으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위기 사황에서도 승리로 제압한다.


다섯째, 신장(信將)이다. 신장은 앞장서 진격하는 자에게는 후한 상을 내리고 비겁하게 물러서는 자에게는 엄벌하며, 적시에 상을 주고 형벌은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가한다.


여섯째, 보장(步將)이다. 보장은 작전시 행동이 전마(戰馬)처럼 민첩하고 기개가 호방하여 천군을 제압하며 진지를 공고히 하고 창검을 잘 쓴다.


일곱째, 기장(騎將)이다. 기장은 높은 산이나 험준한 지형을 오르고 넘나들며 나는 듯이 말 위에서 활을 쏘고 진격할 때는 선봉에서 적진으로 돌격하고 후퇴할 때는 후위에서 싸운다.


여덟째, 맹장(猛將)이다. 맹장은 기세가 삼군을 제압하고 어떤 강적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작은 전투에서도 신중하고 큰 정장에서는 용맹을 떨친다.


아홉째, 대장(大將)이다. 대장은 현자를 만나 스스로 마치지 못하면 허심탄회하게 가르침을 청하여 그의 진언을 경청한다. 관용이 있으면서도 강직하고 용감하면서도 기략이 풍부하다.




5. 장기(將器)      -장수의 기량


장수의 기량에는 차이가 이어 그 작용 또한 각각 다르다.
만약 간사한 자들을 관찰하여 미리 그 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많은 부하들이 감복할 것이며 이는 곧 10명을 통솔하는 장수라 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군무를 처리하고 언사가 엄밀하고 신중하다면 이는 100명을 통솔하는 장수라 할 수 있다. 정직하면서 계략
이 있고 용감하면서 전투를 잘 할 수 있다면 이는 1000명을 통솔하는 장수라 할 수 있다. 외모가 씩씩하고 마음이 따뜻하여 부하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그들의 배고픔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는 만 명을 통솔하는 장수라 할 수 있다. 현명한 사람과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날마다
근신하며 성실히 신용을 지키고 남에게 관대하며 재난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이는 10만명을 통솔하는 장수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하를 대리고 신의를 지켜 이웃나라가 믿고 복종하게 하며 천문(天文), 인사(人事),지리(地理)에 정통하여 온 세계 안에서 발생하는 일을 집안 일처럼 볼 수 있다면 이는 천하를 관장하는 장수라 할수 있다.




11. 장강(將强)     -  장수의 구비조건과 결격사항



장수에게는 오강(五强, 다섯 가지 구비조건)과 팔악(八惡, 여덟가지 결격 사항)이 있다. 오강(五强)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상한 절도를 지녀야 부하들에게 기풍을 독려할 수 있다.
둘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화목해야 이름을 날릴 수 잇다.
셋째, 신의가 있어야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넷째, 사려가 깊어야 대중을 포용할 수 있다.
다섯째, 최선을 다해야 업적을 세울 수 있다.


팔악(八惡)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책략이 부족하여 시비를 판별할 수 없다.
둘째, 예의가 부족하여 인재를 등용할 수 없다.
셋째, 정치 능력이 부족하여 법규를 공정하게 운용할 수 없다.
넷째, 재력을 가지고서도 빈곤을 해결할 수 없다.
다섯째, 지혜가 부족하여 미지의 사태에 대비할 수 없다.
여섯째, 사려가 부족하여 극비사항의 누출을 막을 수 없다.
일곱째, 성공한 후 전에 알던 인재를 천거하지 않는다.
여덟째, 실패한 후 책임을 전가하여 남을 원망하고 비방한다.


29 애사(哀死)   -동고동락(同苦同樂)



옛날의 우수한 장수는 부하를 대할 때 마치 자기자식을 대하듯 하였다. 어려움을 당할 때는 몸소 전면에 나서고 공로를 다툴 때는 몸소 뒤로 물러났다. 부상을 당한 병사에게는 눈물로 심심한 위로를 보냈고 죽음을 당한 병사가 있으면 깊이 애도하여 후하게 장례를 치러 주었
다. 병사가 배고프면 자신의 음식을 먹이고 병사가 추위에 떨면 자신의 옷을 입혀 주었다. 지모가 뛰어난 자에게는 예의를 갖추어 고액의 봉급을 주고 용감한 자에게는 상을 내려 격려하였다. 장수가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가는 곳마다 전쟁에서 필승을 거둔다.



30. 삼빈(三賓)  - 세 부류의 참모



군대가 행동함에 있어 반드시 참모를 두고 작전 계획의 득실을 토의하게 함으로써 장수에게 참고 자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막힘이 없이 말을 잘하고 지략이 넘치며 박학다식하고 다재다능하여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은 고급 참모로 삼을 수 있다.
곰이나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원숭이처럼 민첩하게 뛰어 오르며 철석(鐵石)처럼 강하고 용천검(龍泉劍){용천은 유명한 칼 이름으로 진(晉)나라 서평현(西平縣) 용천수(龍泉水)에서 만들었다고 전한다.}처럼 예리한 인물은 한 시대의 영웅이라 할 수 이다. 이런 사람은 중급 참모
로 삼을 수 있다. 말이 많아 가끔은 말이 옳기도 하나 특벽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인물은 하급 참모로 삼을 수 있다.



31. 후응(後應)        - 훌륭한 용병술(사전조치, 후속대응)



어떤 일의 끝이 보이면 즉시 쉬운 데서 해결해야 하며 그 일이 매우 어렵게 진척되었을 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착수하여 확대해 나가야 하며 먼저 충분히 미래를 대비한 연후에 군대를 출동시켜야 한다. 또한 형법의 제정 목적은 사실상 이를 사용
할 필요가 없도록 함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용병의 지혜이다.
 군사를 이미 포진하고 전마(戰馬)를 달려 적과 교전한다. 강궁(强弓)을 당겨 적군을 겨냥하고 백병전을 전개한다. 강력한 공세의 위용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전파하여 적으로 하여금 위기를 느끼게한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용병의 재능이다.
 우박처럼 쏟아지는 화살과 돌멩이를 무릅쓰고 전진을 계속하여 일시에 승리를 쟁취하려 한다.그 결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쌍방간에 부상과 전사가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용렬한 용병술이다.



47. 동이(東夷)



동이(東夷)의 민족성은 약간 예의가 없고 성격이 급하며 전투적이다.
산을 뒤에 두고 바다를 참호로 삼아 천연적 요충으로 수비를 굳혔으며 상하가 화목하여 백상들이 안락하니 함부로 공략할 수가 없다. 만약 상하에 질서가 깨진다면 간첩을 파견하여 이간 공작을 할 수 있다. 이간 공작으로 틈이 생기면 덕으로 다스려 귀순하게 하거나 군사를 동원하여 공격할 수 있다. 그들을 반드시 굴복케 할 수 있다.

칼 맑스 협동조합운동(2)-1864 런던


1864 런던 국제노동자 협회 발기문 중에서 협동조합 부분

                                                           
                                                               - 칼 맑스 -


"우리는 협동조합 운동, 특히 몇몇 대담한 "일손들"에 의해 이루어진 협동조합 공장을 두고 말하는 것 입니다. 이 위대한 실험들의 가치는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논의가 아닌 행위를 통해 그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대규모로 이루어지며 또 현대과학의 진보와 조화를 이루는 생산은 '일손'계급을 고용하는 '주인'계급이 존재하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열매를 맺으려면 노동수단이 노동하는 사람 자신을 지배하는 수단이나 노동하는 사람 자신을 혹사하는 수단으로서 독점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노예노동이나 농노노동과 마찬가지로 임금노동 또한 과도적이고 낮은 단계의 사회적 형태일 뿐이며, 자발적인 손과 건전한 정신과 즐거운 마음으로 근로가 수행되는 연합된 노동앞에서 사라져버릴 운명이라는 것, 영국에서는 협동조합의 씨앗이 로버트 오웬에 의해 뿌려졌습니다; 대륙에서 시도된 노동자들의 실험들은 사실, 1848년에 발명되지는 않았지만 소리높이 선포되었던 이론에 매우 근접한 실천적 출구입니다

동시에 1848년에서 1864년까지의 경험은 노동자계급의 총명한 지도자들이 1851년과 1852년에 영국의 협동조합운동과 관련하여 주장했던 다음과 같은것을 의심할 여지없이 증명하였습니다.

아무리 원칙상 탁월하고 실천상 유익하다 하더라도 협동조합식 노동이 개별노동자들의 우연적인 노력이라는 협소한 영역에 제한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자라나는 독점의 성장을 억제할 수 없으며, 대중을 해방시킬수 없으며, 심지어 그들의 빈곤이라는 짐을 눈에 띄게 덜어 줄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귀족들과 브르주아-박애주의적 말꾼들과 싸늘한 몇몇 정치경제 학자들이, 예전에는 자신들이 그 맹아상태에서 숨통을 끊으려 시도한 바 있고,  몽상가의 유토피아라고 비웃은바 있으며, 사회주의자들의 이단이라고 유죄판결을 내린바 있는 바로 그 협동조합 제도에게 아첨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근로대중을 해방시키려면 협동조합제도는 국민적 규모에서의 발전과 국민적 수단에 의한 추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토지귀족들과 자본귀족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독점의 방어와 영구화를 위해 언제나 자신들의 정치적 특권들을 사용할 것입니다.

노동의 해방을 추구하는 대신에 그들은 그 길에다 자신들의 가능한 모든 장애물들을 실어 나를 것입니다. 파머스턴경이 지난 번 의회 회기에 아일랜드 소작인들의 권리의 옹호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비웃으면서 외쳤을때, 그는 가슴깊이 품었던 것을 털어 놓았던 것입니다;
하원은 토지소유자들의 의회이다!!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칼 맑스 철학의 빈곤(3)


맑스가 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공상적사회주의=쁘띠브르주아의 사상이라는 내용에 관한 부분들은 발췌하지 않았다. 맑스와 프르동의 세계관을 중립적으로 판단하는데 약간 마이너스가 될것 같아서이다.

대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의 문제는 이제 엄연한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새로이 조명받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유기농조합 기타등등이 경쟁-독점 또는 독점-경쟁의 구도를 넘어설수 있는지도 참 의문사항이다...

맑스가 말하고 있는 "경쟁과 독점 및 그들 사이의 적대관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통일,종합, 그리고 경쟁과 독점사이의 현실적 균형을 표상하고 있는 운동 마저도 폐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정치경제학 비판 강요"를 발췌하고 싶은데... 원서밖에 없어서 난감한 지경^^  기냥 "자본"으로 달려야 하나^^

뱀발) 이 포스팅은 제가 오랜만에 독서하면서, 메모 형식으로 남겨두는 거니, 혹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도 제 수준이 저열해서 그런거니 용서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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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2)


"프르동씨는 이와함께, 이는 주로 그의 역사에 대한 인식의 결핍에서 기인한 것인데, 인간들이 생산제력을 발전 시키는 한 인간은 그들 상호간에 특정한 관계를 발전시키며 또 이러한 관계방식은 생산제력의 변화와 성장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변화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경제적 제 범주'란 단지 이러한 현실적 제 관계에 대한 추상화에 다름 아니며, 그리고 또 이러한 제 범주들이란 이러한 제 관계가 존속하는 한에 있어서만 진리일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이와같은 제 범주들이 단지 특정한 역사적 발전단계와 특정한 생산제력의 발달에만 타당한 역사적 법칙이아니며 영원한 법칙이라고 보았던 브르주아 경제학자들의 오류속으로 함몰되어 들어갔던 것입니다.

"(프르동의) 독점이란 선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의 경제적 범주이며, 따라서 신으로부터의 유출이기 때문입니다. 경쟁 또한 선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 역시 경제적 범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하지 않은것은 독점과 경쟁의 현실(성) 입니다" 그런데 한층 더 나쁜것은 독점과 경쟁이 서로서로를 잠식시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와같은 두가지의 영원한 신의 관념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므로, 프르동씨에게서는 신의 품속안에서는 이러한 두가지 관념의 종합이 현존하며, 또 그종합속에서 독점의 악은 경쟁을 통해 제거되며, 또 경쟁의 악은 독점을 통해 제거되는 것이 의심할 여지없이 자명한 것으로 됩니다.

그러나 잠시 현실의 삶을 살펴보십시요. 그러면 귀하는 우리시대의 경제적 삶에 있어서 경쟁과 독점뿐만 아니라 이것들의 종합, 하지만 하나의 정식이 아니라 운동인 종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독점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독점을 낳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방정식이 브르주아 경제학자들이 상상하듯이 현재 상황의 제 난점을 제거해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극복하기 어렵고 또 더 혼란스러운 상황만을 성립시킬 뿐입니다. 따라서 만약 귀하께서 현재의 경제적 제관계가 그것에 기초하고 있는 토대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또 현재의 생산방식을 폐기하고자 한다면 귀하는 단지 경쟁과 독점 및 그들 사이의 적대관계뿐만 아니라 그들의 통일,종합, 그리고 경쟁과 독점사이의 현실적 균형을 표상하고 있는 운동 마저도 폐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칼 맑스 협동노동조합(1866)

나의 현재 역사관은 다음과 같이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는 결코 동일하지도 않고, 반복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미래는 결코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유사한 부분들은 존재한다...

요새 유행중 하나가 바로 "협동조합"인데, 대부분이 장미빛 미래를 얘기한다.
장점만 부각되고, 단점이나 역사적으로 어떤 한계들이 있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1990년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는 책이 유행했던 때가 떠 오른다... 나는 그 당시 솔직히 시큰둥했다... 세계화시대에서의 의미가 좀 약해보여서 그랬던것 같다...

유럽의 경제위기속에서 협동조합은 무사할까? 그 구성원들의 타격은 어떠할까? 그리고 협동조합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내부의 민주화'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의문들이 들고, 한국의 협동조합의 현실은 어떠한지 알고 싶어도 쉽게 찾을수 있는 웹문서나 언론기사는 별로 없는것 같다^^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가... 무언가 맹목적으로 믿는 것에 본능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그 대상이 맑스주의여도 매한가지다. 맑스와 엥겔스,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생존했던 당시 또는 멀지 않아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믿었던 것이 확실하다...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역사적 한계에서 오는 피할수 없는 분명한 오류였다. 욕먹고 손가락질 받을 일인지는 모르나, 현재에 맞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적 방식이다...

우리시대 역시 우리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한계를 우리의 의지대로 넘어설 수 없다... 물은 보통의 기압에서 100도씨가 되어야 끓기 시작하고 그 때서야 전반적인 기체가 될 토대를 가진다. 증발로 물의 표면이 수증기가 되는 것과는 구별되어져야 한다... 증발로 수증기가 된 물은 여러 요인으로 바로 다시 물로 전환된다...

발췌하는 글은 맑스가 1866년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자협회에 기고한 내용중에서 협동조합에 관한 부분만 뽑아 본 것이다.



5. 협동노동조합


노동자계급의 자연발생적인 운동들을 결합하고 일반화하는것, 그러나 어떠한 공론적인 제도도 지령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이 국제노동자협회의 임무이다. 따라서 대회는 특별한 협동조합 제도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일반적인 원칙들을 분명히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a) 우리는 협동조합운동을 계급적대에 기초한 현재의 사회를 변혁하는 힘들 가운데 하나로 인정한다. 그것의 커다란 공적은, 자본에 대한 노동의 예속이라고 하는 빈궁을 낳는 전체적인 현재의 제도가 자유롭고 평등한 생산자들의 연합의 공화주의적이고 다복한 제도에 의해 대체될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b) 그러나 협동조합 제도는, 개별임금노예가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구성하는 왜소한 형태에 한정된다면 결코 자본주의 사회를 변혁할 수 없다. 사회적 생산을 자유로운 협동조합노동의 대규모적이고 조화로운 하나의 제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사회의 전반적인 조건의 변화가 요구되며, 이러한 변화는 사회의 조직된 힘. 즉 국가권력이 자본가들과 지주들에게서 생산자들 자신에게로 옮겨지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c)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협동조합 상점보다는 협동조합 생산에 종사할 것을 권고한다. 앞의것은 현재의 경제제도의 표면을 손댈뿐이지만 뒤의것은 그 토대를 공격한다.

d) 우리는 모든 협동조합 결사들에게 공동수입의 일부를 기금으로 전화시킬것을 권고한다. 그 기금은 실례와 교훈에 의해, 바꿔 말하면 새로운 협동조합 공장들의 설립을 설명과 설교로 촉진함에 의해 자신의 원리를 선전하는데 사용된다

e) 협동조합 결사가 보통의 중간계급의 주식회사로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주이건 아니건간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가 몫을 똑같이 받아야 한다. 일시적인 조치로서는, 주주가 낮은 율의 이자를 받는 것도 기꺼이 허용할 것이다






정호승 님의 시 모음


내 또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인을 말하라면
정호승 시인이 아닐까 한다...

슬픔과 애환...
고독...
그리고 항상 따뜻함과 희망을 주는 시인....

가을이 오려하니^^ 시인의 시가 많이 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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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벅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래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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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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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느 별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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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석사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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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폭포


술을 마셨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라
가을폭포는 낙엽이 질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걸어들어가
외로운 산새의 주검 곁에 누워 한 점 첫눈이 되기를 기다리나니
술이 취했으면 이제 잔을 놓고 일어나 가을폭포로 가라
우리의 가슴속으로 흐르던 맑은 물소리는 어느덧 끊어지고
삿대질을 하며 서로의 인생을 욕하는 소리만 어지럽게 흘러가
마음이 가난한 물고기 한 마리
폭포의 물줄기를 박차고 튀어나와 푸른 하늘 위에 퍼덕이나니
술이 취했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서 몸을 던져라
곧은 폭포의 물줄기도 가늘게 굽었다 휘어진다
휘어져 굽은 폭포가 더 아름다운 밤
초승달도 가을폭포에 걸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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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가을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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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 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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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 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길을 홀로 걸었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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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김삿갓 (김병연)의 웃음과 슬픔


대나무 지팡이 하나에 삿갓하나로...
조선팔도를 유랑하던 방랑시인 감삿갓(金炳淵 김병연,1807~1863)...
양반이면서 양반이 아닌 처지에서, 세상을 조롱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며...
자신을 한탄하기도 하며 초월하려고 했고, 민중들과 같이 웃고 울었던 사람.


여전히 우리에게 웃음과 울음을 같이주는 김삿갓...
나는 그를 조선 최고 언어의 마술사라 칭하고 싶다...

                                              (사진은 영월군청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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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황해도 어는 시골의 서당에 들렀을때의 일이라고 한다.
사람이 왔는데도 훈장은 나와 볼 생각도 안하고 방안의 꼬마들 몇놈만이
문 밖을 내다보며 손님을 우습게 보고 깔깔대는지라
김삿삿이 이 욕시를 대뜸 읆었다고 한다.


辱說某書堂(욕설모서당) 서당욕설


學生乃早知(학생내조지)         학생은 곧 일찍 앎을 닦았는데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선생은 와서 뵙지를 아니하도다.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방안은 모두 귀한 것 투성인데
學生諸未十(학생제미십)         학생은 모두 열살(놈)이 안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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破格詩(파격시)   파격시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        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
菊樹寒沙發(국수한사발)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枝影半從池(지영반종지)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江亭貧士過(강정빈사과)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大醉伏松下(대취복송하)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月利山影改(월이산영개)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通市求利來(통시구이래)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이 시는 모든 글자를 우리말 음으로 읽어야 한다.
천장에 거미(무)집
화로에 겻(접)불 내
국수 한 사발
지렁(간장) 반 종지
강정 빈 사과
대추 복숭아
월리(워리) 사냥개
통시(변소) 구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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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시인 김삿갓의 욕시(辱詩) 가운데 한소절이라고 한다.

식사때가 다 되어 친구를 찾아갔다.
둘이서 얘기를 나누는데 밖에서

친구 아내 : "인양복일(人良卜一)"하오리까

친구 : "월월산산"(月月山山)커든 이라고 답하는지라

김삿갓 : "견자화중(犬者禾重)들이 정구죽천"(丁口竹天)이로다


즉  식상(食上) : 밥상 올릴까요
    붕출(朋出) : 벗이 나가거든
    저종(猪種) : 돼지의 족속
    가소(可笑) : 가소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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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상상은 자유....


嚥乳三章(연유삼장)      젖 핥는 세장의 시

父嚥其上(부연기상)   시아버지가 그 위를 빨고
婦嚥其下(부연기하)   며느리가 그 아래를 빠니
上下不同(상하부동)   위와 아래는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二(부연기이)    시아버지가 그 둘을 빨고
婦嚥其一(부연기일)    며느리가 그 하나를 빠니
一二不同(일이부동)    하나나 둘이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甘(부연기감)    시아버지가 그 단 것을 빨고
婦嚥其酸(부연기산)    며느리가 그 신 것을 빠니
甘酸不同(감산부동)    달고 신 것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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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是非非詩(시시비비시)   시시비비

年年年去無窮去(년년년거무궁거)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日日日來不盡來(일일일래부진래)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年去月來來又去(년거월래래우거)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天時人事此中催(천시인사차중최)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是是非非非是是(시시비비비시시)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是非非是非非是(시비비시비비시)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是非非是是非非(시비비시시비비)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是是非非是是非(시시비비시시비)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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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俗薄(풍속박) 야박한 풍속


斜陽鼓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杜宇亦知風俗薄(두우역지풍속박)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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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笠(영립)   나의 삿갓은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머리에 쓴 내 삿갓 가볍기 빈 배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어찌하다 쓰게 되어 사십 평생 흘렀네
             
牧竪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간편히 쓰고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늙은 어부 갈매기와 낚시질 할 때 쓰네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취하면 벗어서 걸고 꽃 나무 바라보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흥나면 벗어들고 누에 올라 달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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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顧偶吟  나를 돌아보며




笑仰蒼穹坐可超(소앙창궁좌가초)  창공을 우러러 웃으며 초월했다가

回思世路更迢迢(회사세로경초초)  세상 길 돌이키면 다시 또 아득해

居貧每受家人謫(거빈매수가인적)  가난하다 식구들에게 핀잔을 받고

亂飮多逢市女嘲(란음다봉시녀조)  어지러이 마신다 거리의 여인들이 놀리네

萬事付看花散日(만사부간화산일)  세상만사 흩어지는 꽃이라 여기고

一生占得月明宵(일생점득명월소)  일생 밝은 달밤 같이 살려 했는데

也應身業斯而己(야응신업사이이)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거니

漸覺靑雲分外遙(점각청운분외요)  청운의 꿈 분수 밖임 차츰 깨닫네

칼 맑스 철학의 빈곤(2)

철학의 빈곤을 읽기전에 우선적으로 읽어둘만한 내용이 1846년에 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두편으로 나눠서 발췌를 하는데 맑스의 역사관, 그 역사관에서 출발한 사회관계들을 보는 눈을 보게 된다. 왜 맑스주의를 '과학적 사회주의', 또는 '역사적 유물론'이라 명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맑스의 저작을 거의  20년만에 다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현재에서 또 지금의 현실에서 "역사적 유물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다. 다름아닌... 이행의 문제로... 참으로 머리아프고... 어려운 주제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공상주의나 이상주의를 싫어(?)한다... 그런데 이행의 문제는 현실의 문제인지, 미래의 문제인지 모호한 성격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이행은 후대에게 넘기는 손쉬운 방법을 찾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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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빈곤(2)

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1)


"그것의 형태가 어떠하든지 간에 도대체 사회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 상호간의 행위의 산물입니다. 이러한 또는 저러한 사회를 선택할수 있을 만큼 인간은 자유롭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만약 귀하께서 인간 생산력의 특정한 발전상태를 상정해보신다면 귀하는 곧 특정한 교통(교환)형태와 소비형태를 얻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귀하께서 일단 생산과 교환 및 소비의 특정한 발전단계를 상정해보신다면, 귀하는 하나의 특정한 사회질서, 가족, 신분 혹은 계급들의 하나의 특정한 조직형태, 한마디로 말해서 하나의 특정한 시민사회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귀하께서 하나의 특정한 시민사회를 전제하신다면 귀하는 곧 시민사회의 공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 특정한 정치적 제관계를 발전하실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들의-인류 전체 역사의 토대인- 생산력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은 중언부언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생산력은 하나의 획득된 힘, 과거의 활동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산제력은 인간적 에너지가 적용된 결과물이지만, 이러한 에너지자체는 인간들이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제반관계를 통해서, 이미 획득되어진 생산제력을 통해서, 그들보다 먼저 존재하고, 그들 자신이 창조하고, 지나간 세대의 활동의 결과물인 사회적 형식을 통해서 조건지어집니다.

모든 새로운 세대는 구세대에 의해 획득된 생산제력을 현존상태로 발견하며, 또 그것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생산을 하기위한 원료로써 봉사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통해서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연관이 성립하며, 인간의 생산제력과 또 그에 따라 인간들간의 사회적 연관이 성립하며, 인간의 생산제력과 또 그에따라 인간들간의 사회적 연관이 성장하면 할 수록 그것이 더욱더 인류의 역사가 되는 그러한 인류사가 성립하게 됩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아래와 같은 결론이 도출됩니다; 비록 개인들이 그것에 대해 의식하고 있건 의식하고 있지 못하건 간에 인간의 사회사는 항상 단지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들의 발전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간의 물질적 관계가 그들간의 모든 관계의 기초, 토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질적 관계란 그 속에서 그들의 물질적이며 개인적인 활동이 실현되는 필연적 제 형태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프르동의) 영원한 이성의 경제적 진화으ㅢ 계열은 분업과 함께 시작합니다. 프르동씨에게 있어서 분업은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면 카스트제도도 특정한 종류의 분업이 아닙니까? 그리고 길드체계도 역시 또 다른 종류의 분업이 아닙니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에서 17세기 중엽쯤 시작되어 18세기말쯤에 사라진 매뉴팩처시대의 분업 또한 거대한 규모의 근대적인 산업에서의 분업과는 완전히 상이한 것이 아닙니까?

분업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그는 세계시장에 대하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읍니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그러나 아직 식민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유럽을 위해 아메리카가 아직 존재하지 않앗던, 그리고 동인도가 단지 콘스탄티노플의 중계를 통해서만 존재햇던, 14세기와 15세기의 분업은 이미 발달한 식민지제도를 가지고 있던 17세기의 분업과 그 근본부터가 상이한 것 일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모든 민족의 전체적인 내적 조직체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또 제 민족간의 국제적인 연관이란 특정한 분업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을 표현하고 있을까요? 오히려 그것들은 분업의 변화와 함께 변하는 것 아닙니까?...(프르동씨는)독일에서 9세기에서 12세기에 이르기까지 완결된 도시와 농촌의 분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프르동씨는 그가 머리속에서 분업, 기계, 경쟁, 독점, 조세제도 또는 경찰제도, 무역결산, 신용, 소유를 여기에서 인용한 순서에 따라 성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도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프르동씨의 체계에 있어서는 소유가 최후의 범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실제 세계에서, 분업과 위에서 언급된 모든 범주들은 사회적 제 관계이며, 그러한 제 관계의 총체가 오늘날 사람들이 소유라고 부르는 것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 관계밖에서의 브르주아적 소유란 형이상학적 또는 법률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시대의 소유, 즉 봉건적 소유는 완전히 다른 사회적 제 관계하에서 발전된 것입니다.

프르동씨가 소유를 하나의 자립적인 관계로 묘사할때, 그는 단순한 방법상의 결합이상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브르주아적 생산의 모든형태를 결합시키고 있는 유대를 파악할수 없으며, 또 그가 생산 제 형태의 역사적이며 인과적인 특성을 특정한 시대속에서 파악할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의 사회제도를 역사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며 그것의 기원이나 발전을 이해할 수 없는 프르동씨는 그것들에 대해 단지 독단적인 비판만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칼 맑스 철학의 빈곤중에서(1)

한국 만큼 맑스가 타부시 되는 나라가 과연 어디있을까? (아... 어쩌면 북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철학과 정치경제에 대한 사유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신의 소유였던 역사의 운동을 인간이 사는 땅으로 끌어내린 인간"임은 분명해 보인다. 자연과학이 "신을 하늘에서 빅뱅이전(?)으로 돌려보냈듯"이 말이다.

"철학의 빈곤"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를 대표하는 프르동에 대한 맑스의 비판글이다.
 교환가치와 사용가치, 가치와 가격, 노동과 노동력, 노동가치, 지대등 에 대한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의 논쟁은 맑스 사후에도 치열하게 벌어졌던 주제인데, 맑스 자신의 투쟁을 보여주는 글이다. 그리고 기존의 철학자,역사학자와 다른 맑스의 역사관을 잘 보여준다.

현재 세계적으로 "맑스 다시 읽기"도 유행이지만, "공상적 사회주의 다시읽기"도 상당히 유행인것 같다.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몰계급성 또는 계급에서의 탈피는 가능한 것인가? 맑스시대와 유사한 화두를 이 책을 통해서 보게된다.

발췌한 부분은 경제적인 내용은 가능한 배제하기로 했다. 주제 하나 하나가 포스팅 하나로도 모자랄 영역이고 능력도 되지 못한다^^  혹시 시간이 되면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의 비교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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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빈곤]중에서(1)

"사람들이 여태까지 양도할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교환의 대상, 매매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 시대는 바로 이전 시대까지만 해도 분배되기만 하고 결코 교환되지는 않았던, 주어지기만 하고 결코 구매된 적은 없으며, 취득되기만 하고 결코 교환된 적이 없었던 모든것들, 즉 도덕 사랑 신념 지식 양심등등이 한마디로 말해 거래되어버린 시대이다. 이 시대는 전반적인 타락과 보편적인 매물성의 시대이며, 또는 경제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물질적인 것이든 도덕적인 것이든 모든 대상이, 그 가치를 정확하고 엄밀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업적 가치로서 시장으로 이동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

신의 섭리, 섭리적인 목적,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기껏해야 사실을 부연설명해주는 방법중의 하나인 수사학적 형식에 불과하다

평등을 지향하는 경향은 물론 우리시대의 것이다. 전적으로 다른 욕구와 생산수단을 가진 이전의 모든시대가 신의 섭리를 따라 평등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이전 세기의 인간과 수단들을 우리시대의 인간과 이념으로 대체시켜버리는 것이며, 또한 이전 세대에 의해 획득한 결과를 각 세대가 연속적으로 전수시키는 역사적 운동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확실히 모든 사물이 프르동의 범주로 환원되어진다면 일은 한결 쉬워질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범주에 맞추어 진행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최초의 중요한 분업, 즉 농촌으로부터의 도시의 분리를 이룩하는데 꼬박 3세기가 걸렸다.

성숙한 어른으로 자랐을때,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의 특징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각기 다른 소질들은 분업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공장의 효율성은 분업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작업이 대규모로 시행되고. 많은 불필요한 경비등이 절약되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 있다.

프루동에게 있어서 노동도구의 집적은 분업의 부정이다. 현실세계에서 우리는 이것이 정반대임을 발견한다. 노동도구의 집적이 발전함에 따라 분업도 발달하며, 역으로 분업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도구의 집적도 발전한다. 이것은 거대한 기계의 발명이 더욱 거대한 분업을 수반하며, 분업의 증대가 역으로 새로운 기계의 발명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된다.

기계의 발명으로 인해 공업과 농업이 분리되었다... 기계와 증기의 사용덕분에 분업은, 민족적 영토제한에서 해방된 대규모 공업이 세계시장, 국제적 교환, 국제적 분업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규모로까지 확장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사회내부의 분업이 발달되어왔고, 공장에서 노동자의 작업은 단순화 되었으며, 자본은 집중되었고, 인간은 더욱 파편화 되었다

현실의 생활속에서, 우리는 경쟁, 독점, 이 양자간의 대립뿐 아니라, 양자의 종합을 또한 발견하는데, 이종합은 운동이지 결코 정식이 아니다. 독점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독점을 낳는다. 독점자는 경쟁자로부터 만들어지고 경쟁자들은 독점자가 된다. 만약 독점자들이 부분적 결합의 수단을 이용하여 그들의 상호경쟁을 제한한다면, 노동자간의 경쟁이 증가한다. 한 국가의 독점자들에게 대항하는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성장하면 할 수록 상이한 국가들의 독점가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필사적으로 된다. 종합은 그러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독점은 경쟁의 투쟁속으로 계속적으로 들어감으로써 스스로를 유지시킬수 있다.











이치현 과 벗님들의 진실한 사랑


고딩시절 한국가수로는 용필이 아자씨와 들국화를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벗님들'이라는 그룹의 노래를 듣고는 요새말로 "빠"가 되어버렸다...
특히 이노래 "진실한 사랑"...

친구들한테 벗님들만 듣는다고 쿠사리도 많이 먹었엇다....

"사랑의 슬픔"과 "짚시여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나는 '벗님들'의 한곡만 고른다면 주저없이 이 곡을 택할것 같다. 여성들의 사랑도 많이 받앗지만... 남자들도 많이 좋아했던 가수 이치현과 벗님들...미사리 산타나에서 차만 먹자고 갔다가... 매번 양주를 깠던 기억들... 훌쩍이던 관객들... 나도 덩달아 훌쩍.... 아 이젠 그것도 오래전 일이네....


뱀발)) 오늘 처음 만들어보게된 동영상^^ ㅋㅋㅋ 술한잔하면 많이 듣고 싶었던 곡인데 유튜브에 없어서 만들어 봅니다. 한국일보 이치현기사도 재미나서 첨부^^





진실한 사랑


                                        -벗님들-


우리 서로 사랑한다면 진실한 사랑을 해요, 서로를 위한 사랑을 해요.

아침에 깨어난 소녀의 눈빛같은 사랑을, 당신과 내가 소중할수 있도록

때로는 가슴을 태우고 마음을 괴롭혀요, 한때는 감당키어려운 어려운 날이었어요

이순간 그대 내손을 꼭잡고 두눈을 보아요.

진실한 마음 서로를 느낄때 우린행복해요.



우리 서로 사랑한다면 느끼는 사랑을 해요, 내자신부터 희생을 해요.

잊어도 될만한 말들만 기억하지 말아요, 어쩔수 없이 한 말도 많았어요.

때로는 당신이 잊혀진 사랑일수 있어요, 한때는 안개에 싸이듯 외로울수 있어요

이순간 그대 내손을 꼭잡고 두눈을 보아요.

진실한 마음 서로를 느낄때 우린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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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111/h20111125205235120590.htm


1980년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해였다. 그러나 내게는 이치현의 '당신만이'의 해였다. 그전까지만해도 음악을 많이 듣는다는 우리들은 팝송을 더 좋아했다. 가요는 세시봉 세대에서 별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조용필이 나타났고, 이치현이 나타난거다. 조용필은 이미'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가 되긴 했지만, 노래의 분위기는 새롭지 않았었다.

하지만 '창밖의 여자'는 달랐다. 청파동 숙명여대앞 레코드가게 스피커에서 울리는 '창밖의 여자'를 처음 들으며 아, 이 노래 뭐지? 하며 발걸음을 멈췄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그 노래도 어른들의 노래였다. 그러다 우리 청춘들 마음속으로 들어온 노래가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였다.

'당신만이'는 고급스러웠다. 고급스럽다는 기준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객관적 답을 내놓기 힘들겠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이치현과 벗님들'을 아느냐, 모르냐가 일종의 음악을 듣는 수준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일단, 가사가 맑았다. 칙칙함이나 우울함, 한국 대중가요를 관통하는 한의 정서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멜로디는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고 색달랐다.

그동안 들었던 가요의 멜로디 라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연주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80년 이치현이 등장함으로써 더 이상 우리는 팝송에 기죽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그때는 가요 좋아한다는 말을 고교생, 대학생들은 잘 하지 못했었다. 그랬던 우리가 '당신만이'를 들으면서 가요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나는 가끔 이치현과 93년 데뷔한 김동률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학구적인 외모도 비슷하고 음악의 깊이나 당시의 가요사에 신선한 충격을 준 점도 비슷하고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두 사람을 견주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두 가수 모두 데뷔하면서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점이 같다.

그렇게 화려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던 이치현이 '당신만이'이후 어쩐지 잠잠했었다. 그러나 이치현은 보란 듯이 또한번 우리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86년 '사랑의 슬픔'을 발표한 것이다. '하늘에 흰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대표적인 겨울노래다.

우리 프로그램에도 최근 신청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고교 때 열광했던 그 가수가 대학을 졸업하고 스스로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즈음, 그 어른으로서 겪는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있던 즈음, 바로 그가 다시 나타나 위로처럼 들려준 노래가 '사랑의 슬픔'이다.

이후 이치현은 '집시여인'으로 메가톤급 히트를 치지만, 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94년 언플러그드 음반 중 '진실한 사랑'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 서로 사랑한다면 진실한 사랑을 해요, 서로를 위한 사랑을 해요.'로 시작되는 이곡은 그냥 묻혀버린 감이 있어서 너무 아깝다. 개인적으론 이치현의 음악 중 가장 성숙하고 깊이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아름답다. '우리 서로 사랑한다면 느끼는 사랑을 해요. 내 자신부터 희생을 해요. 잊어도 될말한 말들만 기억하지 말아요. 어쩔수 없이 한 말도 많았어요.'

내 10대와 20대를 회상하는 비디오를 찍는다면 그 배경음악은 '당신만이'와 '사랑의 슬픔'이다.












최민식 선생님 [인간 10집]중에서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는 최민식선생의 사진을 좋아한다.
그분의 사진은 따뜻하고 아리기 때문이다...


인간시리즈 댓권이 있었는데... 선배한테 기증해버려서...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는데... 저작권에 걸리는 건감^^






최민식 인간 10집[우리의 삶과 진실한 이야기]중에서


사진은 현실의 중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우리의 진실된 삶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이야기함으로써 당시대를 기록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카메라는 인간에 대한 어떠한 부정의와도 싸울 수 있는 무기이다.

날카롭게 포착되는 사진은 현실의 잘린 한 토막에 불과하지만, 다른 매체로서는 도저히 이룰수 없는 현장감과 현실감을 담으면서 보는 사람의 공감을 형성하게 된다.

한장의 사진을 말하는 것은, 그저 찍힌 사실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볼때마다 깊이가 있어야 하며,충격적 이어야 한다.고통에 처한 사람, 기도하는 사람, 우는 사람, 침묵 그리고 미소…

제각기 화면에 인생의 질문을 물으면서 그들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가 나의 몸 가깝게 있었으며,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나의 귀중한 체험을 통하여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속에서만 많은 정신적 가치와 풍부함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그들을 통하여 물질적 번영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가치의 존엄을 가르쳐 줄것이다........................

나의 사진은 벅찬 새로운 세계의 전개가 요구되며 민중과 같이 살고 힘차게 펼쳐나감으로써 예술로 승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생애를 건 끈질긴 노력과 진실한 창작이 있을뿐이다. 사진을 통하여 좀 더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휴머니즘적인 정의사회를 만들어보려는 신념뿐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외롭게 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어떻게 내 의무를 다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창작을 계속해 나갈수 있을까? 허튼 수작으로 시간을 낭비할수 없게 하는 절대적인 빛이 있다고 자부하며, 가난한 그들과 함께 살다가 죽을것이다.

윤동주님의 편지


815네요...
우리힘으로 이루지 못한 해방이 여전히 비수가되어 우리를 찌르는 현실입니다...

술한잔 걸치면 자주 불렀던 노래^^ 윤동주님의 편지^^
안치환님이 부른  노래가 유튜브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사족) 난생처음 동영상을 만들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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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노자73장 임위(任爲)

노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중 하나이다.
지나치게 억지로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것을 삼가하라는 말씀...
마지막의 천망회회 소이불실... 동양사상의 백미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현대의 빠르고 즉각적인 작용-반작용의 모습들...
실재를 이미지가 대체해버린 현실에서...
좀 더 내면과 본질에 대한 성찰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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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73장 임위(任爲)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과감함에 빠져 지나치게 용감하면 죽고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과감함에 빠지지 않고 용감하면 산다

此兩者或利或害(차양자혹이혹해) 이두가지는 혹은 이롭기도 하고 혹은 해롭기도 하다.



天之所惡(천지소오), 孰知其故(숙지기고)
하늘이 싫어하는 바를 누가 그 까닭을 알 수 있겠는가.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이러므로 성인또한 그 점을 어려워 한다



天之道(천지도) 하늘의 도는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불쟁이선승, 불언이선응)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며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오고, 천연히 있으면서도 잘 도모한다.


天網恢恢, 疏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 성글게 보이지만, 어느것 하나 빠트리지 않는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중에서(2)

인간의 역사는 지난 1만년경 부터 급진적으로 변화되어왔다.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곡류와 육류들이... 수 만년전부터 전 세계에 고루 존재했던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속에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그 지식과 문화들, 그리고 사람자체가 전파되었던 것이다.

현재도 그러하다.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현대의 문제점은 식물과 동물의 종자, 생산, 유통자체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다. 유기농업 역시 자본의 논리를 피할수 없는 현실... 경쟁과 집적에서 결국 대량화 기계화를 초래하고... 독점적인 유기농만이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현대의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은 몬산토를 필두로한 유전공학에 의해 변형된 식물과 동물의 생산이다... 핵무기, 핵발전소 문제와 더불어 엄청난 사건들을 야기시킬지 모른다...

사족)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독자적인 생각인지 아니면 인용한 건지는 모르지만, '자가촉매작용'이 현대물리의 한 분야인 Chaos이론의 프랙탈과 자기반복이론과 유사하다는데 놀라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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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 [총,균,쇠]중에서(2)


"대륙의 어느 한 지점에서 일단 식량이 생산된후에는 이웃한 수렵민들이 그 결과를 보면서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수렵채집민들이 이웃의 식량생산체계전부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어떤 경우에는 그 중에서 몇가지 요소만을 골라서 받아 들였다. 또 어떤 경우에는 식량생산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수렵채집민 만으로서만 남아있었다.

유럽동남부인들은 B.C 6000년경부터 서넘아시아의 곡류,콩류,가축을 신속히 받아들였다. 이는 그 지역의 생산성이 비교적 낮아서 경쟁력이 적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프랑스남부,스페인, 이탈리아는 식량생산이 서서히 도입되었다

아시아 본토의 집야적인 식량생산이 일본에 도입된 속도도 역시 느리고 점진적이었다

농경을 시작한다는 결정이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다시 말해서 그 이전에는 먹거리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식량생산과 수렵채집은 서로 경쟁하는 '대안적 방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 10000년동안 나타난 지배적인 결과는 대체로 수렵채집에서 식량생산으로의 전환이었다. 따라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수렵채집보다 식량생산이 더 커지게 만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주요원인은 네가지로 추려낼수 있는데, 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주로 그것들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놓고 벌어진다.

1. 야생먹거리 감소 : 기후변화와 인간사냥꾼들의 기술과 수효증가로 대형 포유류가 대부분 멸종, 거대 조류 멸종

2. 작물화 할 수있는 야생식물이 증가: 생산성 향상.

3. 식량생산에 필요한 기술, 도구,저장시설의 계속된 발전 : 누적화의 토대 마련

4. 인구밀도증가와 식량생산발원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적인 관계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 식량생산의 도입은 '자가촉매작용(일단 시작된후에는 스스로 촉매작용을 되풀이하여 점점 더 가속화되는 현상)' 이라는 것의 한예가 된다....
식량생산자들은 인구가 훨씬 조밀했기 때문에 굳이 기술, 병원균,직업군인등등 식량생산과 관련된 그밖의 이점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순전히 숫자만 가지고도 수렵채집민들을 몰아내거나 몰살시킬수 있었다...



제갈량 장원(將苑) 중에서



대선도 다가오고, 각종 이합집산이 보여지고...
우려스런 인물들도 보여지고...
공평,공정,공개를 원칙으로 삼았다던 제갈량의 글을 보니, 
인간사는 예나지금이나 비스무리...

ㅋㅋㅋ 나를 이글에 비교해 보니 완전 개차반이다^^ 특히 술퍼먹고 개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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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장원(將苑) 중에서 (http://blog.daum.net/butte/12386370 에서 퍼옴)


2. 축악(逐惡)
국가와 군대의 폐단에는 다섯 가지 해악이 있다.

첫째는 파당을 만들어 유능한 자를 비방하고 중상하는 것이다.

둘째는 옷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특이한 복장으로 타인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셋째는 요술에 대하여 허풍을 떨며 신의 조화에 대한 요망한 말로 민중을 현혹하는 것이다.

넷째는 전문적으로 남의 잘못을 염탐하고 사적으로 군중을 선동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몰래 이해득실을 따져 적과 은밀히 내통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간사하고 거짓되고 부도덕한 자들이니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3. 지인성(知人性)     -인성의 파악(인물감정)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관찰은 없다. 선과 악은 본질적으로 구별되지만 감정과 외모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아니다. 어떤 이는 외모가 온화하고 선량하나 실제는 매우 간사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외관상 공손하지만 속으로는 음허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용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비겁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최선을 다하는 듯 하지만 실은 불충하기도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다음의 일곱 까지가 있다.


첫째, 어떤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물어 그의 지향(志向)을 관찰한다.


둘째, 괴변으로 그를 난처하게 하여 그의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계략에 관한 의견을 물어 그의 식견을 관찰한다.


넷째, 큰 재난의 발생을 알려 그의 용기를 관찰한다.


다섯째, 술에 취하게 하여 그의 품성을 관찰한다.


여섯째, 재물로 유혹하여 그의 청렴성을 관찰한다.


일곱째, 그와 어떤 일을 약정하여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그의 신뢰도를 관찰한다.



6. 장폐(將弊) -장수의 폐단.

장수의 신분으로 쉽게 범하는 여덟 가지 폐단이 있다.

첫째, 탐욕이 끝이 없는 것이다.

둘째,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을 질투하는 것이다.

셋째, 중상모략을 믿고 아첨을 좋아하는 것이다.

넷째, 상대방의 단점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도 자신의 단점은 알지못하는 것이다.

다섯째, 일을 처리함에 있어 우유부단하여 결단력이 부족한 것이다.

여섯째, 주색에 빠지는 것이다.

일곱째, 간사하고 비겁한 것이다.

여덟째, 감언이설을 좋아하는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27. 승패(勝敗) -승리와 패배의 징후

반드시 이기는 조건에는 다음의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유능한 인재가 윗자리를 차지하고 무능한 자가 아랫자리를 차지한다.

둘째, 전군이 모두 기뻐하고 병사들은 삼가 명령에 복종한다.

셋째, 용감한 전투를 통하여 서로 격려하고 당당한 무예를 통하여 서로 기대를 건다.

넷째, 상과 벌을 통하여 서로 계도한다.


반드시 패하는 징후에는 다음의 네 가지가 있다.

첫째, 적군이 자주 소란을 피우고 병사들이 게으름을 피운다.

둘째, 병사들이 예의와 신의가 없고 군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셋째, 서로 적을 이용하여 겁을 주고 말끝마다 사리(私利)를 다툰다.

넷째, 개인의 화복(禍福)을 서로 입에 담고 미신적인 언사에 유혹된다.


40. 여사(勵士) -사기독려

용병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작위를 수여하여 존경을 받게 하고 재물을 주어 식솔을 봉양하도록 하면 인재가 저절로 모여든다.

둘째, 예절을 갖추어 대하고 신의로 격려하면 부하들은 죽음을 불사한다.

셋째, 끊임없이 은혜를 베풀고 법령이 공명정대하면 부하들은 기꺼이 복종한다. .

넷째, 솔선수범하여 일하면 부하들은 용감하게 싸운다.

다섯째, 선행은 아무리 사소해도 기록하고 공적은 아무리 사소해도 상을 내리면 부하들은 스스로 분발하여 일한다.



41. 자면(自勉) -자구의 노력


성인은 하늘이 준칙으로 삼고 현명한 자는 땅을 법칙으로 삼으며 지혜로운 자는 고인을 본보기로 삼는다. 교만한 자는 비방을 초래하고 경망한 자는 화를 야기하며 말이 많은 자는 신용이 부족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는 박정하다. 공이 없는 자에게 상을 내리면 민중들로부터 버림받게 되고 죄 없는 자에게 벌을 주면 인심은 이를 원망하게 되며 기뻐하고 성내는 것이 일쩡하지 않는 자는 멸망할 것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중에서(1)

종교들마다 먹지 말아야할 음식, 특히 육류(포유류)가 있다는 것은 참 재미있다.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안먹는다길래, 돼지의 원시종을 찾아보니 서남아시아와 중국으로 나오니^^ 더 오리무중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글은 참 재미있다. 자연과학적 지식이 충분히 녹아든 적절한 예들에서 "커 그럴수도 있겠구먼^^" 마음속으로 웃음을 지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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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볼수 있듯이 음식의 선호순위는 사람들의 각각의 생활방식에 부여하는 상대적가치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된다. 19세기 미국서부에서는 소를 기르는 사람, 양을 기르는 사람, 농사를 짓는 사람이 모두 서로를 멸시했다.

마찬가지로 인류역사를 통틀어 농경민들은 언제나 수렵채집민을 원시적이라는 이유로 경멸했고 수렵채집민들은 농경민을 무지하다면서 경멸했으며 목축민들은 둘다 경멸했다. 개인이 먹거리를 어떻게 얻을것인지를 선택하려고 할때마다 그같은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이다"

"모든 농작물은 야생식물종에서 생겨났다. 그렇다면 야생식물들은 어떻게 농작물이 되었을까? 이 문제가 특히 알쏭달쏭해지는 것은, 많은 농작물이 그렇듯 야생조상이 아몬드처럼 치명적(독이 있다는 말)이거나 맛이 안좋은 경우, 또는 옥수수처럼 농작물과 야생조상의 생김새가 서로 판이하게 다른 경우다. 도대체 어느 혈거인이 식물을 '작물화'할 생각을 했으며 그일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식물의 작물화란 곧 어떤식물을 재배함으로써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소비자에게 더 유용하도록 야생조상을 유전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 정의할 수있다."

" 무엇때문에 어떤 식물들은 다른식물들보다 작물화하기가 훨씬 쉽거나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어째서 올리브나무는 석기시대의 농경민들에게 굴복했고, 또 왜 떡갈나무는 오늘날의 뛰어난 농경학자들조차 좌절시키고 있는 것일까?"

정당별 19대총선 공약 및 FTA

새대갈
http://blog.naver.com/standup2000?Redirect=Log&logNo=70137014101&fb_source=message

민통
http://blog.naver.com/standup2000?Redirect=Log&logNo=70137015179&fb_source=message

통진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1&wr_id=188444

진신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tail/read?articleId=724676&bbsId=G003

녹색

http://votegreen.tistory.com/62


론스타 관련 기사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45328.html

기사중에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실은 1일 론스타가 정부를 상대로 제출한 중재의향서에서 “우리 정부의 잘못으로 수십억유로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정 의원실에 제출한 ‘론스타의 중재의향서 요지’를 보면, 론스타는 “한국 규제당국이 론스타에 대한 대중적·정치적 반대에 응해 비합리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불법적인 지연을 했고, 이로 인해 수차례 계약이 파기돼 매각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론스타는 국세청의 세금 부과를 두고서도 “한-벨기에 조세조약 적용을 부인하고 세금 부과를 위해 자의적으로 과세방법을 적용했다”며 “6개월 안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중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 의문 : 한미FTA 인데 기사에 왜 한-벨기에 조세조약이 나오는 걸까? 이거 론스타 사건은 맞는데, 한-미 FTA관련인지 햇갈림... 좀 더 살펴보아야 할것 같음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유전자]중에서(2)




밈과 유전자의 유사점

  이 책의 전체를 통하여 나는 유전자를 의식을 가진 목적 지향적인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유전자는 맹목적인 자연 선택의 작용에 의해 마치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존재인 양 만들어져 있다. 또한 목적 의식을 전제로 한 표현으로 유전자를 설명하는 편이 편리하다.

예컨데 "유전자는 장래의 유전자 풀 속에서 가시의 사본 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표현할 경우 실제의 의미는 "우리가 자연계에서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전자는 장래의 유전자 풀 속에서 자기의 수를 결과적으로 증가시킬 수가 있는 거동을 하는 유전자다."라고 하는 것이다.

자기의 생존을 위해 목적 지향적으로 일하는 능동적인 존재로서 유전자를 생각하는 것이 편리했던 것처럼 밈에 관해서도 같게 생각하면 편리하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표현을 신비적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목적이란 생각은 어느 경우에서나 단순한 은유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전자의 경우 이 은유가 어떻게 유용했었는가는 이미 본 바대로이다. 우리는 그것이 단순한 은유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나서 유전자에 대해 '이기적인'이나 '잔인한'이라든가 하는 형용사까지 쓸 정도이다. 이들 경우와 똑같은 심정으로 이기적인 밈이나 잔인한 밈을 물색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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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의 탁월한 과학적 사유방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목적론적인 세계관, 당위적 세계관은 따지고 보면 이원론적 세계관의 전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유토피아를 꿈꾸는 일이 어쩌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나, 그 유토피아의 상들은 개인, 집단마다 틀리다. 자신들만의 유토피아 또는 신이 진정한 유토피아,신이라는 오만함의 근거는 무엇일까?

도킨스의 다음 구절을 인용해 본다.

" 맹신은 어떤 것도 정당화할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다른 신을 믿고 있으면 아니, 만약 사람이 같은 신을 믿는데 다른 의식을 쓴다면 다만 그것만으로도 맹신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십자가에 매단다, 화형을 한다, 십자군의 검으로 찌른다. 베이루트 노상에서 사살한다, 벨파스트의 술집에 있는 것을 폭탄으로 날린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이다. 맹신이라는 밈은 몸에 밴 잔인한 방법으로 번식해 가고 있다. 애국적, 정치적 맹신이든, 종교적 맹신이든 상기의 성질은 똑같은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천성이냐 교육이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

  여기서 우선 나는 이 책의 성격이 아닌 첫번째 사항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진화에 따른
도덕성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사물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를 말할
따름이다. 나는 우리 인간이 도덕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
가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떠해야 한다는  주장과 어떠하다고 하는 진술을 구별  못하는
대단히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느낌으로, 단순히 그
리고 항상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유전자의 법칙에  기초한 인간 사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싫은 사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안됐지만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탄식할지라도 그것
이 사실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주로 흥미롭게 읽도록 의도하였으나 이 책으로부터 도
덕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사람은 이것을 경고로써 읽어 주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
이 개개인이 공통의 이익을 향하여 관대히 비이기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를
원한다면 생물학적 본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 우리가 이기적으로 태어
난 이상, 우리는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칠 것을 시도해 보지 않겠는가. 우리 자신의 이기
적인 유전자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가를 이해하려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적어도 우리는 유
전자의 의도를 뒤집어 볼 기회를, 즉 다른 종이 결코  바라지 못했던 기회를 잡을지도 모르
기 때문이다.
  교육에 관해서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계승되는 특성이 고정되고 변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기  때문이다(덧붙여 말하자면 이 오류는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인  것같이 보이나 반드시 우리의 전 생애가
유전자에 따르도록 강제당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확실히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은 유전
적으로 이타주의인 것같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경우보다는 훨씬 어려울 것이다. 오로지 인간
만이 문화에 의하여 학습하고 전승되어온 영향에 의해서 지배된다. 어떤 사람은 문화야말로
중요하기 때문에 유전자가 이기적인든 아니든 간에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는 실제로 관
계가 없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 사람도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속
성에 대한 결정 요인이 "천성이냐 교육이냐"라고 하는 논의에서  어느쪽의 입장을 취하느냐
에 달려 있다. 여기서 나는 이 책의 성격이 아닌 두 번째  사항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이 책은 "천성이냐 교육이냐" 논쟁에 있어서 어떤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는
이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푶명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마지막
장에서 제시할 문화에 대한 견해는 여기서 제외된다. 만약  유전자가 현대인의 행동 결정에
는 전혀 무관함을 알았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이 점에서 동물계에서 유일한
존재임을 알았다고 할지라도 극히 최근에 인간이 예외로 됐다는 그 규칙에 대하여 아는 것
은 여전히 흥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 종이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만큼 예외적이
아니라면 그 규칙을 배우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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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하기전 많은 철학과 종교들은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와 목적을 얘기해 왔다. 역사적 유물론 역시 "어떠하다"와 "어떠해야 한다"의 짬뽕중에서 후자의 내용이 많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과거의 '잣대'로 현실을 전혀 해석, 설명하지 못할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떠한가?" 라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지만, 이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닌갑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과거를 확실히 지양할 무언가를 인간들은  찾아낼 것이겟지만, 혼란기를 살아가는 무지렁뱅이의 답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