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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관찰(18)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2)

무라와 호롱이.


11월 초순경 놀이터에 일주일 정도 보이던 개냥이가 사라진 무렵,
다시 무라가 식욕을 잃어 갔다...
뭇나의 경우가 떠오르기도 했고,'
이 녀석 먹으면 노란 토를 하는게 보여서 우선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 전염병 범백이라는거와 증상이 비슷해서 가슴이 덜컹...

병원에 데려가니 이 시키 힘도 없는 늠이 지랄방광 ...
진찰 후 선생님 왈 "아직 건강하고 발정이 온거 같습니다"
식욕촉진제 두방과 나의 성화에 수액주사 맞고 놀이터로 데려왔는데,
ㅎ 다행히 30분 정도 후에 닭고기 간식을 먹기 시작...

발정이 오면 목소리가 틀리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겨보니,
무라의 목소리가 상당히 달라지긴 했다.
나와 있을때는 머 아직도 거의 애기가 보채는 목소리인데,
예전 왕초나 다른 숫늠이 보이면 크든 작든 저음섞인 목소리로 싸울라 하고,
뻔순이나 다른 여아들이 오면 상당히 고음섞인 소리를 내드라...
제일 적대적인 존재, 중형견들이 나타나면 저음중의 저음으로 으르렁 거렸다.

무라가 놀이터에 왕초가 된 이후도 놀이터에 여전히 강아지와 성견들이 많이 온다.
대부분 응가와 산책하러 오는 건데,
ㅎ 중형견 이상 그 큰 애들의 응가를 치우는 분은 바로 지금도 딱 한사람.
아메리칸 불리나 콜리를 데리고 와서 사람애들이 있는데도 목줄을 푸는늠도 있고,
하여간 벼라별 늠들이 다 있다.
무라가 좀 걱정되는게 콜리 정도 아니면,
물론 싸우려 하는거는 아니지만,
왠만한 늠은 도망도 잘 안가고 약간 높은데를 올라가서 그르렁 거린다.
어쩌면 영역동물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아직까지 사고는 안났지만 걱정은 걱정...

우쨋든 무라가 발정기가 와서 식음을 줄일수도 있다는 정보에,
녀석의 동선을 저녁에 좀 따라가 봤다.
허 요녀석 뻔순이의 거처인 우리아파트 화단에 진출을 한다.
이미 그전에 뻔순이의 새끼들은 없어졌다...
발정기가 확실한 갑다.
며칠을 녀석의 동태를 보는데,
뻔순이 주변과 놀이터에 오는 알록달록한 이쁜 여아가(카오스라 부른다네?) 사는 주변에 어슬렁 거린다.
ㅎ 인기가 있는 지는 의문^^
다만 현재의 동네왕초라는 완장을 달긴 달고 있음^^

무라 녀석의 거처는 원래 놀이터 남쪽의 주택가였다가,
여름경 놀이터 동쪽의 식당 지붕으로 거쳐를 옮겼는데,
발정이 오니 집에를 안가려 하는 시늉...

ㅎ 그래서 맘을 먹고,
뻔순이가 사는 아파트 화단 옆 공간을 자세히 보니,
입구는 상당히 좁은데 내부가 상당히 넓고,
비도 별로 안들어오는듯 내부의 흙들이 상당히 말라있는 상태.
동네마트에서 좋은 과일 박스 한개를 구하고,
뽁뽁이와 무릎담요로 공사를 하고 혹시나 하고 애들을 봤다.
다행히 이 영역의 주인인 뻔순이가 들어간다.
용기를 내서 한채 더...
무라도 들어간다...
기념으로 밥그릇과 물그릇을 다이셩가서 구입하고
애들의 동태를 봤다. 둘이 오붓이 잘들 먹는다....

뻔순이의 이름은,
뭇나가 있을때,
뭇나 무라에게 사료나 간식을 주는가 싶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그러고는 가까운 늠에 돌진.
뭇나는 작지만 자기 욕심이 많았는지 절대 양보가 없었다...
그 작은 몸에서 거부하는 목소리를 엄청나게 낸다.
그러니 암늠인 뻔순이는 당연히 다음 타자인 무라에게로...
무라는 신기하게 가만히 비켜주드라.
아마도 암늠이어서 그런듯,
거기에 그 호칭도 찬란한 아줌마!

뻔순이의 이름을 좀 새로이 하자고 고르다,
애반톡에 문의를 하니 대부분 '호롱'이로 하자고.
녀석이 약해보이지만 호롱불처럼,
잘 보이지 않는 밝은 존재.

시간이 지나 바로 오늘까지도 둘은 거의 같이있다.
좀더 추워지면 우찌해야 할지 고민이긴하다...
아파트 소장과 야그를 해서 지하주자장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 무라 호롱이의 신혼 초반




** 이제야 남자가 된 녀석이니... 구박이 얼마나 심하것누^^




** 무라녀석 영혼의 편안함이 보인다...




** 고양이과 동물들 중에 암수가 같이 사는 동물은 사자가 유일하다 알고있는데,
ㅎ 고양이들은 어떤지 정말 궁금함^^



** 보름전 쯤 갑자기 무라가 이틀 정도 안보임.
걱정을 존낭 시켜놓고 알고보니 이 시키 두집 살림하러 감...
호롱이와 같이 그 쪽으로 가다 호롱이는 열받아서 자기 집으로...
그래도 단장하는 시키...



** 어른이 되기전 작을때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집앞 건물 옆 공간.
볕이 좋으면 요녀석 요기 있을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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