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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천성이냐 교육이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
여기서 우선 나는 이 책의 성격이 아닌 첫번째 사항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진화에 따른
도덕성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사물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를 말할
따름이다. 나는 우리 인간이 도덕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
가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떠해야 한다는 주장과 어떠하다고 하는 진술을 구별 못하는
대단히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느낌으로, 단순히 그
리고 항상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유전자의 법칙에 기초한 인간 사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싫은 사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안됐지만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탄식할지라도 그것
이 사실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주로 흥미롭게 읽도록 의도하였으나 이 책으로부터 도
덕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사람은 이것을 경고로써 읽어 주기 바란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
이 개개인이 공통의 이익을 향하여 관대히 비이기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를
원한다면 생물학적 본성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다. 우리가 이기적으로 태어
난 이상, 우리는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칠 것을 시도해 보지 않겠는가. 우리 자신의 이기
적인 유전자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가를 이해하려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적어도 우리는 유
전자의 의도를 뒤집어 볼 기회를, 즉 다른 종이 결코 바라지 못했던 기회를 잡을지도 모르
기 때문이다.
교육에 관해서 이와 같은 의견을 말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계승되는 특성이 고정되고 변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기 때문이다(덧붙여 말하자면 이 오류는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인 것같이 보이나 반드시 우리의 전 생애가
유전자에 따르도록 강제당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확실히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은 유전
적으로 이타주의인 것같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경우보다는 훨씬 어려울 것이다. 오로지 인간
만이 문화에 의하여 학습하고 전승되어온 영향에 의해서 지배된다. 어떤 사람은 문화야말로
중요하기 때문에 유전자가 이기적인든 아니든 간에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는 실제로 관
계가 없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는 사람도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속
성에 대한 결정 요인이 "천성이냐 교육이냐"라고 하는 논의에서 어느쪽의 입장을 취하느냐
에 달려 있다. 여기서 나는 이 책의 성격이 아닌 두 번째 사항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이 책은 "천성이냐 교육이냐" 논쟁에 있어서 어떤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는
이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푶명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마지막
장에서 제시할 문화에 대한 견해는 여기서 제외된다. 만약 유전자가 현대인의 행동 결정에
는 전혀 무관함을 알았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이 점에서 동물계에서 유일한
존재임을 알았다고 할지라도 극히 최근에 인간이 예외로 됐다는 그 규칙에 대하여 아는 것
은 여전히 흥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 종이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만큼 예외적이
아니라면 그 규칙을 배우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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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하기전 많은 철학과 종교들은 "어떠해야 한다"는 당위와 목적을 얘기해 왔다. 역사적 유물론 역시 "어떠하다"와 "어떠해야 한다"의 짬뽕중에서 후자의 내용이 많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과거의 '잣대'로 현실을 전혀 해석, 설명하지 못할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떠한가?" 라고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지만, 이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닌갑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과거를 확실히 지양할 무언가를 인간들은 찾아낼 것이겟지만, 혼란기를 살아가는 무지렁뱅이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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