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ent

정호승님의 내가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시인의 언어는 알게 모르게 마음을 아리게한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그리고... 나를 한발짝 더 나아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