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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님의 십자가

종교는 없지만 예수, 부처의 가르침... 인간의 대단한 성찰이라 생각한다...
많이 싸우고 이해하고... 내 친한 친구도 기독교였고...


같이 퍼먹고들... 
아침에 헤롱헤롱 하는 얼굴을 서로 쳐다보던
예전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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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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