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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 님의 견디다

학창시절 학회실에 나뒹굴던 시집의 내용 지금도 기억난다.
"두드려라 그러면 부서질것이다"... 백무산님의 시...
직설적이고, 정면으로 충돌했고, 살아 꿈틀거렸다...

2012년말... 어떻게 견디는 것이 잘견디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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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다


                                           -  백무산 -

명절날 친척들 한 자리에 둘러앉으니
그곳이 이제 갈등 들끓는 국가다
그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사장이고
한 명 이상은 극우파이고
한 명 이상은 붉은 머리띠를 매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고학력 실업자이고
한 명 이상은 영세상인이고
한 명 이상은 조기퇴출되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대기업 정규직이고
누구는 파출부를 하면서 극우파이고
누구는 농민이면서 친미파이고
누구는 부동산으로 돈깨나 벌었고


누구든 하나가 세상 푸념 시부렁대면
여지없이 면박이 날아온다 위아래가 치고받는다
누구 없이 망국론이다 전엔 여당 야당이 다투더니 이젠 전방위다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진보라면 진보다
정치가 이제 밥상머리에 왔다
권력이 이제 문간 들머리에서 쌈질이다
정치가 삶에 들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누가 누구의 전부를 뭉개버리기 어렵게 되었다
산 것과 죽은 것이, 쌀과 뉘가 뒤섞인 건
오래 가지 않는다 밥솥까지 가지 못한다
그걸 선별해내느라 구경꾼들이 무대까지 올라왔다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

박봉우 님의 '아리랑 고개의 할미꽃'


내가 보던 책이라고 아직도 책꽃이에 꽂혀있는 과거의 기억들...
많은 부분을  선물이랍시고 기증, 동생들 가족들이 가져가버려^^
지금은 과학,컴퓨터에 관련된부분과 소위 빨간책만 좀 남아있는데^^

문득 눈길이 파고드는 낯익은 껍데기. 대학시절 초반의 내 일기장이었다.
어쩌다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담배를 하나  피며 한장 한장 넘겨본다.
젊은시절의 많은 고민, 기쁨과 슬픔들...

그 당시는 누구의 글인지는 모르고 좋아서 베낀글이 있었다.
박봉우 시인의 '아리랑 고개의 할미꽃' 의 일부...
2012년 말에 이 글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은
바보같은 짓일까?...


"바둑 한 수에도 잠 못이루는 
그러한 위인이어야 한다 
겨울 밤에 봉창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만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친구가 찾으면 
우선 술잔을 차릴 줄 아는 
그런 그런 사람이어야 하고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한다 
비를, 비를 맞으며 
선창가에서 들려오는 
막소주집 유행가에는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흰 고무신보다 
검은 고무신을 신고 
朝鮮 조끼 옷을 입을 줄 아는 
그런 이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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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고개의 할미꽃 


                                                                        박봉우 

우선 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루 담배 서너 갑은 피울 줄 알아야 한다 
蘭 앞에서 書藝도 
한 줄 쓸 줄 알아야 이야기가 된다 
비워 놓은 집에 
도둑이 기웃거려도 
원만할 줄 알아야 한다 
바둑 한 수에도 잠 못이루는 
그러한 위인이어야 한다 
겨울 밤에 봉창을 열고 
밤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만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친구가 찾으면 
우선 술잔을 차릴 줄 아는 
그런 그런 사람이어야 하고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그러한 사람이어야 한다 
비를, 비를 맞으며 
선창가에서 들려오는 
막소주집 유행가에는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흰 고무신보다 
검은 고무신을 신고 
朝鮮 조끼 옷을 입을 줄 아는 
그런 이여야 한다 
木花 따는 여인 앞에 
이글이글거리는 햇빛 속에 
지글지글 끓는 
된장국의 맛을 아는 
아리랑고개의 할미꽃이어야 한다 
黃士흙에 뱀이 혀를 널름거리는 
숨막힘 속에 
바위보다 더한 意志가 넘치는 
그런 꽃이어야 한다 
장작개비를 지게에 짊어지고 
황소 같은 땀을 흘려야 하는 
그런 이여야 한다 
서럽고 서러운 가슴통에 
불길이 타오르는 
오직 불길이 타오르는 
수없는 밤을 
쑥잎 같은 향내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해바라기보다 짙은 머리여야 한다

레닌 '무엇을 할것인가' 중에서


오늘 한겨레21기사중에서...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2875.html



속까지 붉은 토마토당, 네덜란드 총선 돌풍 [2012.09.10 제927호]
[장석준의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지속적 유럽통합 비판,
끈질긴 풀뿌리 정치 일궈온 네덜란드 사회당
노동당 젖히고 우파 자유민주인민당과 총선 1당 놓고 박빙 승부



다시 좌파의 근본을 생각케 하다
사회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건 핵심 정책은 긴축정책 중단과 복지투자 확대다. 이들 역시 정부 재정의 일정한 삭감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들이 보기에 가위질이 필요한 것은 복지 예산이 아니다. 비효율적인 관료 기구를 손보는 게 우선이다. 국방비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고소득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 반면 위기를 극복하려면 공공투자를 늘려야 한다. 사회당은 그 대상으로 주거, 에너지 절약, 환경 개선, 공공 교통, 보건 그리고 교육을 제시한다. 사회당의 이런 공약이 지금 복지 축소에 반대하는 네덜란드 민심을 결집시키고 있다.
하지만 사회당의 힘은 정책에만 있지는 않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이들의 정치활동 방식이다. 사실 68세대가 만든 정당치고 별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좌파보다는 ‘녹색’을 강조한 독일 녹색당 정도가 거의 유일한 예외였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회당은 좌파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성공한 또 다른 희귀한 사례다. 그럴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이들의 끈질긴 풀뿌리 정치활동이 있었다.
아직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이던 시절부터 이들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들은 가톨릭 성향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지역 차원의 정치 쟁점에 대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주류 거대 정당들이 중앙정부의 권력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신생 사회당의 이런 활동 방식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덕분에 사회당은 차츰 지방의회 내에 진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노동운동에 대한 이들의 접근법도 철저한 풀뿌리 방식이었다. 노동당은 노총의 조직적 지지를 받았지만 사회당은 그렇지 못했다. 사회당은 이런 약점을 노동자 당원들의 활발한 실천을 통해 극복해나갔다.
사회당의 독특한 성장사는 주요 지도자들의 이력에 뚜렷이 새겨 있다. 2008년까지 당 대표를 지내며 오랫동안 당의 얼굴 노릇을 해온 얀 마레이니선은 노동자 출신이다. 그의 정치 이력은 24살 때 지방의원에 당선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17년간이나 지방정치 무대에서 활동했고 이를 바탕으로 1994년 사회당 최초의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현재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는 에밀 루머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의 전직은 초등학교 교사다. 2002년까지도 학교 현장에 있었다. 그러면서 1994년부터 사회당 소속 지방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런 그가 외치는 ‘교육투자 확대’ 공약은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사회당의 이런 당문화에 이 당의 저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네덜란드의 인구 규모에서 이 당의 4만6천여 당원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더구나 사회당원들은 어느 정당의 당원들보다 일상활동에 적극적이다. 사회당 지역조직들이 이런 당원 활동의 구심 역할을 한다. 사회당 지역조직들은 당원들이 참여하는 지역 사회운동을 조직할 뿐만 아니라 한 세기 전 초기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역센터(‘민중의 집’)를 건설해 노동자들의 일상생활에 접근한다. 이 모든 게 실은 노동당 같은 오래된 정당들이 언제부턴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좌파 정당의 본래 모습이다.



기사를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

레닌의 100여년이 넘은 이글이 왜 이리 현재의 모습같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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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 무엇을 할것인가 -  중에서


" 도대체 왜 러시아 노동자들은 인민에 대한 경찰의 야만적인 대우, 종교적 분파에 대한 박해, 농민에 대한 체형, 도리에 어긋난 검열제도, 순수문화사업에 대한 탄압등에 반응하는 활동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경제투쟁이 노동자들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감지할수 있는 결과물을 약속하였지 않았기 때문인가? 이러한 활동은 긍정적인것이라고는 조금도 가져다 주지 않았기 때문일까?
되풀이 하지만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해당되지도 않는곳에 비난을 퍼붓는 것이며, 자신의 속물적 실리주의를 노동대중에게 전가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대중운동에 뒤쳐져있는 우리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든 치욕적인 폭압에 대해서 아주 광범위하고 뚜렷하고 신속한 폭로를 아직도 조직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제까지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가능한 모든문제에 대해 신속한 폭로를 제시했다고 할만한 일들을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중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이러한 '정치폭로'를 우리의 본분으로 인정하지 않고... 우리의 미비함과 후진성을 정당화하며 우상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이 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2)


다이 호우잉... 엄청난 내공에 여성의 섬세함까지...거기에 신영복 선생님의 번역...
맑스를 다시 읽는 것만큼이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발췌된 부분들이 소설속의 누가 한말일까 생각 해보는 묘미도 있다.

소설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10여년 정도의 중국의 자화상을 그린 유가신감독의 첨밀밀이 떠 오른다... 머 물론 장만옥이 떠오르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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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제 1 장 [저마다의 진실] 중에서



"손 군, 세계관을 완전히 개조하지 않으면 안되네. 자네에겐 18,19세기의 부르주아 문학의 영향이 아주 강하고 쁘띠 부르주아적 정서가 넘치고 있어. 그것은 계급투쟁 속에서는 위험한 것이지"

"잊어버리지는 않았어요. 잊어 버릴리도 없죠. 단지 역사에 대한 당신들의 태도에는 찬성할 수 없을 뿐입니다. 당신들은 불공평합니다. 요러쉬는 몇 년 전에는 슈 홍종보다 훨씬 커다란 권력을 쥐고 있었고 한짓도 훨씬 악질이었어요. 대중들은 그에 대해서 대단한 불평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자기 비판도 시키지 않고 당 위원회 사무국 주임을 맡겼죠? 그가 고참 간부라는 단지 그 이유 때문인가요? 게다가 당신들은 당신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기억하고 있을뿐 불리한 역사는 말살하고 왜곡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는 다른 사상과 경쟁하는 가운데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것이지 처음부터 유일 절대적인 사상으로 강제해서는 안된다"

"더러운 물. 더러운 물. 어딜 가나 더러운 물을 뒤짚어 쓰게된다. 특히 여자는 더욱 그렇다 특히 나같은 여자는"

"하지만 지금은 자기의 권력밖에 관심이 없다. 지위는 회복되엇지만 인간으로서는 절반밖에 회복되지 못했을 뿐이다. 저속한 절반만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절반만을."

"겪은 고통이 인간의 가치를 재는 척도가 되지는 못해. 고통은 인간을 고상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비열하게도 만드니까"

" 그 무렵 나는 완전히 농촌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고 은밀히 철학연구를 하기도 했다. 마르크스주의자가 인간 및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하고 싶었다."

"손 유에, 너는 무슨 파인가, 보수파 아니면 조반파? 나는 네가 독립 사고파이기를 바란다. 비판할것은 단호히 비판하고 지킬것은 단호하게 지키는..."

'감각은 믿을 만한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되기도 한다. 때로는 자기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수 없는 때가 있다."

"신(神)을 만드는 데는 그 나름의 환경과 조건이 필요하다. 그 환경과 조건을 잃어버린 것이다. 나 자신의 영혼이 분열되지 않도록 나는 그녀와의 모든 과거를 소중하게 간직해 두었다.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그것을 미래로 건네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언제 오는 것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이건 재미있다. 이야기가 훌륭한 변증법 아닌가, 나는 확실히 스스로에게 준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시류는 어떤가, 요러쉬는? 그들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그들이 자기비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구는 바보짓 따위를 할리 있는가! 게다가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다니, 도대체 내게 그런 자격이 있는가. 내위에는 언제나 시류가 있었어.
그리고 우선 역사란 무엇인가, 내가 보는 한, 역사따위는 '뒤엎고' '뒤엎혀진다'는 단 두마디가 전부다. 과거에는 내가 다른 사람을 뒤 엎었고, 지금은 내가 다른 사람한테 뒤엎혀졌다. 그 뿐이다. 지금 '거꾸로 매달려 있는 지경'인 나더러 스스로에게 준엄해야 한다고? 내 신경은 아직 미쳐버리지 않았다고"

"별똥별이 하나 동에서 서로 흐르다가 어딘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늘은 변함없이 넓고 조용하다. 별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은하수는 여전히 양쪽 기슭의 견우와 직녀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끝없는 우주에서 별똥별따위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는 없다. 내가 죽어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인류전체에서 본다면 우주에서 별똥별이 하나 흐르다가 소리도 없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별똥별 따위는 아니다. 인간이다. 피가 있고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원망이 있는 인간인 것이다"

"나는 '사회 관계의 총화(總和)'라는 개념만으로는 인간의 본질을 해석하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네. 인간의 자연적 속성(생리적, 동물적인 속성)역시 인간성의 일부분으로서 이것도 인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그렇게 인정하는 것은 인간을 깍아내리기 위해서만은 결코 아니네. 아니, 오히려 인간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들이 자기의 동물성을 자각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이지. 그것은 은폐하는것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을까"

"밖에 나가 놀다 오너라! 귀찮게 하지말고"
서랍의 열쇠가 내 마음을 잠가버린것 같다. 갑자기 엄마가 전혀 모르는 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엇다. 모든 것이 남의 일 같은 느낌이다

"한한, 자세가 나쁘다, 똑바로 앉아라!"
또 다시 흠잡기. 침묵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엄마는 마음이 흐트러지면 곧 내 흠을 잡기 시작한다

" 나 스스로 인정하지만 나는 마르크스의 저작 같은것은 그다지 읽지 않았다. 나의 마르크스주의는 위로부터 하달되는 지시로 배운것이다. 책따위를 아무리 많이 익은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스탈린 전집을 다 읽은 자라 할지라도 어차피 오늘 말하는 것과 내일 말하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는가."

" "역사문제는 감정에 맡겨서 처리할수 있는 것은 아닐게다. 시기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정책이 달라지는 법이다" 이럴 때는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가장 위엄을 유지 할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들은 자기 감정에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잠자코 내손을 잡고는 말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시대의 발걸음을 따라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애써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만들며 말했다. '네가 말하는 시대의 발걸음 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느끼지 못하십니까. 아버지. 저는 느낍니다, 분명히 강렬하게! 제 마음 속의 격동에서, 수억 인민의 소망에서, 그리고 몇몇 뛰어난 인물들 속에서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폭풍우와 고난에 가득찬 우리들의 생활, 그것이 얼마나 많은 뛰어난 인물을 길러냈는지 아버지는 정말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십니까?"
이것이 아들인가? 마치 딴 사람 같지 않은가. 눈앞에 서 있는 것은 신선하고 정열에 넘치는 한 사람의 시인이다."

"울지 마. 내일 시 왕이 이사하고 나면 집에는 당신과 나뿐이야. 속았건 어쨋든간에 우리들은 함께 가지 않으면 안돼. 다시한번 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어"










김광규 (金光圭)님의 시

제 나이 또래(?)에 많은 영향을 주신 시인중 한분이라 보여지네요...

저는 원래 시하고는 거리가 먼사람인데^^ 머 지금도 거리가 멀지만...
약간이나마 가까이할 계기가 있었는데, 친한 술꾼 똥파리(82학번)^^ 선배님이 알고보니 김수영시인 광이었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시'까졍 직접 쓰시더군요^^

그때 알게된 시인들중 한분이 김광규(金光圭 ) 시인이었습니다^^
박노해나 백무산 보다는 약간 덜하지만^^
젊은 혈기를 더욱 불같이 타오르게 하시는 분들중 한 분^^
10여년 동안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분 아직도 시를 내시나 봅니다...
요새는 어떤시를 쓰시는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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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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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렇지 않다


굳어 버린 껍질을 뚫고
따끔따끔 나뭇잎들 돋아나고
진달래꽃 피어나는 아픔
성난 함성이 되어
땅을 흔들던 날
앞장서서 달려가던
그는 적선동에서 쓰러졌다
도시락과 사전이 불룩한
책가방을 옆에 낀 채
그 환한 웃음과
싱그러운 몸짓 빼앗기고
아스팔트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스무 살의 젊은 나이로
그는 헛되이 사라지고 말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물러가라 외치던 그날부터
그는 영원히 젊은 사자가 되어
본관 앞 잔디밭에서
사납게 울부짖고
분수가 되어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살아남은 동기생들이 멋쩍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 와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어느새
중년의 월급장이가 된 오늘도
그는 늙지 않는 대학
초년생으로 남아
부지런히 강의를 듣고
진지한 토론에 열중하고
날렵하게 볼을 쫓는다
굽힘 없이 진리를 따르는
자랑스런 후배
온몸으로 나라를 지키는
믿음직한 아들이 되어
우리의 잃어버린 이상을
새롭게 가꿔 가는
그의 힘찬 모습을 보라
그렇다
적선동에서 쓰러진 그날부터
그는 끊임없이 다시 일어나
우리의 앞장을 서서
달려가고 있다





칼 맑스 협동조합운동(2)-1864 런던


1864 런던 국제노동자 협회 발기문 중에서 협동조합 부분

                                                           
                                                               - 칼 맑스 -


"우리는 협동조합 운동, 특히 몇몇 대담한 "일손들"에 의해 이루어진 협동조합 공장을 두고 말하는 것 입니다. 이 위대한 실험들의 가치는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논의가 아닌 행위를 통해 그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대규모로 이루어지며 또 현대과학의 진보와 조화를 이루는 생산은 '일손'계급을 고용하는 '주인'계급이 존재하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열매를 맺으려면 노동수단이 노동하는 사람 자신을 지배하는 수단이나 노동하는 사람 자신을 혹사하는 수단으로서 독점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노예노동이나 농노노동과 마찬가지로 임금노동 또한 과도적이고 낮은 단계의 사회적 형태일 뿐이며, 자발적인 손과 건전한 정신과 즐거운 마음으로 근로가 수행되는 연합된 노동앞에서 사라져버릴 운명이라는 것, 영국에서는 협동조합의 씨앗이 로버트 오웬에 의해 뿌려졌습니다; 대륙에서 시도된 노동자들의 실험들은 사실, 1848년에 발명되지는 않았지만 소리높이 선포되었던 이론에 매우 근접한 실천적 출구입니다

동시에 1848년에서 1864년까지의 경험은 노동자계급의 총명한 지도자들이 1851년과 1852년에 영국의 협동조합운동과 관련하여 주장했던 다음과 같은것을 의심할 여지없이 증명하였습니다.

아무리 원칙상 탁월하고 실천상 유익하다 하더라도 협동조합식 노동이 개별노동자들의 우연적인 노력이라는 협소한 영역에 제한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자라나는 독점의 성장을 억제할 수 없으며, 대중을 해방시킬수 없으며, 심지어 그들의 빈곤이라는 짐을 눈에 띄게 덜어 줄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귀족들과 브르주아-박애주의적 말꾼들과 싸늘한 몇몇 정치경제 학자들이, 예전에는 자신들이 그 맹아상태에서 숨통을 끊으려 시도한 바 있고,  몽상가의 유토피아라고 비웃은바 있으며, 사회주의자들의 이단이라고 유죄판결을 내린바 있는 바로 그 협동조합 제도에게 아첨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근로대중을 해방시키려면 협동조합제도는 국민적 규모에서의 발전과 국민적 수단에 의한 추진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토지귀족들과 자본귀족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독점의 방어와 영구화를 위해 언제나 자신들의 정치적 특권들을 사용할 것입니다.

노동의 해방을 추구하는 대신에 그들은 그 길에다 자신들의 가능한 모든 장애물들을 실어 나를 것입니다. 파머스턴경이 지난 번 의회 회기에 아일랜드 소작인들의 권리의 옹호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비웃으면서 외쳤을때, 그는 가슴깊이 품었던 것을 털어 놓았던 것입니다;
하원은 토지소유자들의 의회이다!!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칼 맑스 철학의 빈곤(3)


맑스가 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공상적사회주의=쁘띠브르주아의 사상이라는 내용에 관한 부분들은 발췌하지 않았다. 맑스와 프르동의 세계관을 중립적으로 판단하는데 약간 마이너스가 될것 같아서이다.

대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의 문제는 이제 엄연한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새로이 조명받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유기농조합 기타등등이 경쟁-독점 또는 독점-경쟁의 구도를 넘어설수 있는지도 참 의문사항이다...

맑스가 말하고 있는 "경쟁과 독점 및 그들 사이의 적대관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통일,종합, 그리고 경쟁과 독점사이의 현실적 균형을 표상하고 있는 운동 마저도 폐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정치경제학 비판 강요"를 발췌하고 싶은데... 원서밖에 없어서 난감한 지경^^  기냥 "자본"으로 달려야 하나^^

뱀발) 이 포스팅은 제가 오랜만에 독서하면서, 메모 형식으로 남겨두는 거니, 혹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도 제 수준이 저열해서 그런거니 용서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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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넨코프에게 보내는 편지(2)


"프르동씨는 이와함께, 이는 주로 그의 역사에 대한 인식의 결핍에서 기인한 것인데, 인간들이 생산제력을 발전 시키는 한 인간은 그들 상호간에 특정한 관계를 발전시키며 또 이러한 관계방식은 생산제력의 변화와 성장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변화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경제적 제 범주'란 단지 이러한 현실적 제 관계에 대한 추상화에 다름 아니며, 그리고 또 이러한 제 범주들이란 이러한 제 관계가 존속하는 한에 있어서만 진리일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이와같은 제 범주들이 단지 특정한 역사적 발전단계와 특정한 생산제력의 발달에만 타당한 역사적 법칙이아니며 영원한 법칙이라고 보았던 브르주아 경제학자들의 오류속으로 함몰되어 들어갔던 것입니다.

"(프르동의) 독점이란 선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의 경제적 범주이며, 따라서 신으로부터의 유출이기 때문입니다. 경쟁 또한 선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것 역시 경제적 범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하지 않은것은 독점과 경쟁의 현실(성) 입니다" 그런데 한층 더 나쁜것은 독점과 경쟁이 서로서로를 잠식시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와같은 두가지의 영원한 신의 관념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므로, 프르동씨에게서는 신의 품속안에서는 이러한 두가지 관념의 종합이 현존하며, 또 그종합속에서 독점의 악은 경쟁을 통해 제거되며, 또 경쟁의 악은 독점을 통해 제거되는 것이 의심할 여지없이 자명한 것으로 됩니다.

그러나 잠시 현실의 삶을 살펴보십시요. 그러면 귀하는 우리시대의 경제적 삶에 있어서 경쟁과 독점뿐만 아니라 이것들의 종합, 하지만 하나의 정식이 아니라 운동인 종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독점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독점을 낳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방정식이 브르주아 경제학자들이 상상하듯이 현재 상황의 제 난점을 제거해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극복하기 어렵고 또 더 혼란스러운 상황만을 성립시킬 뿐입니다. 따라서 만약 귀하께서 현재의 경제적 제관계가 그것에 기초하고 있는 토대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또 현재의 생산방식을 폐기하고자 한다면 귀하는 단지 경쟁과 독점 및 그들 사이의 적대관계뿐만 아니라 그들의 통일,종합, 그리고 경쟁과 독점사이의 현실적 균형을 표상하고 있는 운동 마저도 폐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칼 맑스 협동노동조합(1866)

나의 현재 역사관은 다음과 같이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는 결코 동일하지도 않고, 반복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미래는 결코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유사한 부분들은 존재한다...

요새 유행중 하나가 바로 "협동조합"인데, 대부분이 장미빛 미래를 얘기한다.
장점만 부각되고, 단점이나 역사적으로 어떤 한계들이 있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1990년대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는 책이 유행했던 때가 떠 오른다... 나는 그 당시 솔직히 시큰둥했다... 세계화시대에서의 의미가 좀 약해보여서 그랬던것 같다...

유럽의 경제위기속에서 협동조합은 무사할까? 그 구성원들의 타격은 어떠할까? 그리고 협동조합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내부의 민주화'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의문들이 들고, 한국의 협동조합의 현실은 어떠한지 알고 싶어도 쉽게 찾을수 있는 웹문서나 언론기사는 별로 없는것 같다^^

나는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가... 무언가 맹목적으로 믿는 것에 본능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그 대상이 맑스주의여도 매한가지다. 맑스와 엥겔스,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생존했던 당시 또는 멀지 않아 새로운 세상이 온다고 믿었던 것이 확실하다...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역사적 한계에서 오는 피할수 없는 분명한 오류였다. 욕먹고 손가락질 받을 일인지는 모르나, 현재에 맞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과학적 방식이다...

우리시대 역시 우리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한계를 우리의 의지대로 넘어설 수 없다... 물은 보통의 기압에서 100도씨가 되어야 끓기 시작하고 그 때서야 전반적인 기체가 될 토대를 가진다. 증발로 물의 표면이 수증기가 되는 것과는 구별되어져야 한다... 증발로 수증기가 된 물은 여러 요인으로 바로 다시 물로 전환된다...

발췌하는 글은 맑스가 1866년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자협회에 기고한 내용중에서 협동조합에 관한 부분만 뽑아 본 것이다.



5. 협동노동조합


노동자계급의 자연발생적인 운동들을 결합하고 일반화하는것, 그러나 어떠한 공론적인 제도도 지령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것이 국제노동자협회의 임무이다. 따라서 대회는 특별한 협동조합 제도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일반적인 원칙들을 분명히 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a) 우리는 협동조합운동을 계급적대에 기초한 현재의 사회를 변혁하는 힘들 가운데 하나로 인정한다. 그것의 커다란 공적은, 자본에 대한 노동의 예속이라고 하는 빈궁을 낳는 전체적인 현재의 제도가 자유롭고 평등한 생산자들의 연합의 공화주의적이고 다복한 제도에 의해 대체될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b) 그러나 협동조합 제도는, 개별임금노예가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구성하는 왜소한 형태에 한정된다면 결코 자본주의 사회를 변혁할 수 없다. 사회적 생산을 자유로운 협동조합노동의 대규모적이고 조화로운 하나의 제도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사회의 전반적인 조건의 변화가 요구되며, 이러한 변화는 사회의 조직된 힘. 즉 국가권력이 자본가들과 지주들에게서 생산자들 자신에게로 옮겨지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c)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협동조합 상점보다는 협동조합 생산에 종사할 것을 권고한다. 앞의것은 현재의 경제제도의 표면을 손댈뿐이지만 뒤의것은 그 토대를 공격한다.

d) 우리는 모든 협동조합 결사들에게 공동수입의 일부를 기금으로 전화시킬것을 권고한다. 그 기금은 실례와 교훈에 의해, 바꿔 말하면 새로운 협동조합 공장들의 설립을 설명과 설교로 촉진함에 의해 자신의 원리를 선전하는데 사용된다

e) 협동조합 결사가 보통의 중간계급의 주식회사로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주이건 아니건간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가 몫을 똑같이 받아야 한다. 일시적인 조치로서는, 주주가 낮은 율의 이자를 받는 것도 기꺼이 허용할 것이다






칼 맑스 철학의 빈곤중에서(1)

한국 만큼 맑스가 타부시 되는 나라가 과연 어디있을까? (아... 어쩌면 북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철학과 정치경제에 대한 사유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이 "신의 소유였던 역사의 운동을 인간이 사는 땅으로 끌어내린 인간"임은 분명해 보인다. 자연과학이 "신을 하늘에서 빅뱅이전(?)으로 돌려보냈듯"이 말이다.

"철학의 빈곤"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를 대표하는 프르동에 대한 맑스의 비판글이다.
 교환가치와 사용가치, 가치와 가격, 노동과 노동력, 노동가치, 지대등 에 대한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의 논쟁은 맑스 사후에도 치열하게 벌어졌던 주제인데, 맑스 자신의 투쟁을 보여주는 글이다. 그리고 기존의 철학자,역사학자와 다른 맑스의 역사관을 잘 보여준다.

현재 세계적으로 "맑스 다시 읽기"도 유행이지만, "공상적 사회주의 다시읽기"도 상당히 유행인것 같다.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몰계급성 또는 계급에서의 탈피는 가능한 것인가? 맑스시대와 유사한 화두를 이 책을 통해서 보게된다.

발췌한 부분은 경제적인 내용은 가능한 배제하기로 했다. 주제 하나 하나가 포스팅 하나로도 모자랄 영역이고 능력도 되지 못한다^^  혹시 시간이 되면 주류경제학과 맑스경제학의 비교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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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빈곤]중에서(1)

"사람들이 여태까지 양도할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교환의 대상, 매매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 시대는 바로 이전 시대까지만 해도 분배되기만 하고 결코 교환되지는 않았던, 주어지기만 하고 결코 구매된 적은 없으며, 취득되기만 하고 결코 교환된 적이 없었던 모든것들, 즉 도덕 사랑 신념 지식 양심등등이 한마디로 말해 거래되어버린 시대이다. 이 시대는 전반적인 타락과 보편적인 매물성의 시대이며, 또는 경제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물질적인 것이든 도덕적인 것이든 모든 대상이, 그 가치를 정확하고 엄밀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업적 가치로서 시장으로 이동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

신의 섭리, 섭리적인 목적,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기껏해야 사실을 부연설명해주는 방법중의 하나인 수사학적 형식에 불과하다

평등을 지향하는 경향은 물론 우리시대의 것이다. 전적으로 다른 욕구와 생산수단을 가진 이전의 모든시대가 신의 섭리를 따라 평등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이전 세기의 인간과 수단들을 우리시대의 인간과 이념으로 대체시켜버리는 것이며, 또한 이전 세대에 의해 획득한 결과를 각 세대가 연속적으로 전수시키는 역사적 운동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확실히 모든 사물이 프르동의 범주로 환원되어진다면 일은 한결 쉬워질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범주에 맞추어 진행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최초의 중요한 분업, 즉 농촌으로부터의 도시의 분리를 이룩하는데 꼬박 3세기가 걸렸다.

성숙한 어른으로 자랐을때,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의 특징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여지는 각기 다른 소질들은 분업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공장의 효율성은 분업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작업이 대규모로 시행되고. 많은 불필요한 경비등이 절약되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 있다.

프루동에게 있어서 노동도구의 집적은 분업의 부정이다. 현실세계에서 우리는 이것이 정반대임을 발견한다. 노동도구의 집적이 발전함에 따라 분업도 발달하며, 역으로 분업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도구의 집적도 발전한다. 이것은 거대한 기계의 발명이 더욱 거대한 분업을 수반하며, 분업의 증대가 역으로 새로운 기계의 발명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된다.

기계의 발명으로 인해 공업과 농업이 분리되었다... 기계와 증기의 사용덕분에 분업은, 민족적 영토제한에서 해방된 대규모 공업이 세계시장, 국제적 교환, 국제적 분업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규모로까지 확장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 기계의 도입으로 인해 사회내부의 분업이 발달되어왔고, 공장에서 노동자의 작업은 단순화 되었으며, 자본은 집중되었고, 인간은 더욱 파편화 되었다

현실의 생활속에서, 우리는 경쟁, 독점, 이 양자간의 대립뿐 아니라, 양자의 종합을 또한 발견하는데, 이종합은 운동이지 결코 정식이 아니다. 독점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독점을 낳는다. 독점자는 경쟁자로부터 만들어지고 경쟁자들은 독점자가 된다. 만약 독점자들이 부분적 결합의 수단을 이용하여 그들의 상호경쟁을 제한한다면, 노동자간의 경쟁이 증가한다. 한 국가의 독점자들에게 대항하는 프롤레타리아 대중이 성장하면 할 수록 상이한 국가들의 독점가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필사적으로 된다. 종합은 그러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독점은 경쟁의 투쟁속으로 계속적으로 들어감으로써 스스로를 유지시킬수 있다.











정호승님의 내가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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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시인의 언어는 알게 모르게 마음을 아리게한다.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그리고... 나를 한발짝 더 나아가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김남주님의 세상사


세상사
                                      -  김남주 -
열이 자도 넓을
큼직큼직한 방에서는
범털은 범털들끼리 팔자로 누워 자고
간수의 수발까지 받아가면서 자고

셋이 자도 좁을
요만요만한 방에서는
개털은 개털들끼리 열두 마리 돼지새끼로 자고
간수의 수발까지 해가면서 자고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부자는 부자들끼리 대궐같은 집에서 살고
낮으로는 순경을
밤으로는 방범을
차례로 차례로 돌림방시켜가며 살고

크고나큰 서울에서
가난뱅이는 가난뱅이들끼리 게딱지만한 꼬방동네에서 살고
낮에는 순경에게
밤에는 방범에게
술값이며 담배값을 뜯겨가면서 살고

그래그래 어디를 가나 담 안팎으로
살 권리가 있는 놈들은 가진 놈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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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사병이 도래한 시대...
힘없는 민초들... 참 막막합니다...

상식을 이론으로 이끈 불운했던 분... 그람시



한풀 꺽인다는 35살 이후로 최대로 많은 독서를 하는것 같다...

독서의 대상은 내 자신이 단절을 겪는 분야... 15년 이전 읽었던 책들이다. ㅋ 근데 한번도 안 읽었던 느낌이다^^ 소위 인류가 인정하는 인간들^^ 대단하긴 하다^^

원전은 후배줘버려서 나중에 다시 구비해야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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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람시의 시민사회], [그람시 평전] 중에서...


"수동적이고 간접적인 동의가 아니라 비록 해체되고 소란스럽다는 인상을 불러일으킬지라도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동의, 즉 개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하나의 집합의식, 살아있는 조직은 개인들간의 마찰을 통해 많은 것들이 통일되고 난 다음에야 건설된다
... 오케스트라가 연습을할때 각각의 악기가 다른소리를 내기때문에 끔찍스런 불협화음의 인상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습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유일한 악기로 살아있기 위한 조건이다."

"좌파는 상식을 이론적 대상과 실천의 활동영역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뒤쳐져왓다"

"상식에서 원시인의 요소들과 가장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학문의 원칙들을 발견하고, 지나간 모든 역사단계의 편협하고 지엽적인 선입관들과, 전 세계적으로 하나가된 인유가 갖게될 미래철학의 직관들도 발견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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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 평전을 보면서 가장 가슴아픈 부분이다...

결핵과 척추의 이상으로 고생하다 동맥경화상태에서...

티티아나에게 보낸 편지중




" 인격이 이중화한다. 한쪽은 그 분열과정을 관찰하고 다른 한쪽은 그 분열로 고통받는다. 그러나 관찰하는 쪽은 자기입장의 불안정을 느끼고 있다. 언젠가는 관찰의 기능이 정지하고 종전과는 다른 충동이나 사고를 갖춘 새로운 '개성'으로 전 인격이 함몰해 버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