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드메뇨...
도두에서 외도까지 운동삼아 걸은게 제법 된듯하다.
다리는 걷고,
눈은 가능한 여기저기 굴리려 노력 좀 하고,
대가리는 여기가 어떻게 변했지??? 되돌려 보기도 한다.
이 코스로 걷기를 시작하며,
우선은 건강을 조금이라도 신경쓰고 싶었고,
두번째는 소위 "제주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가능하면 잘 못찍지만 취미로 위안을 주는 사진도 함께 하고 싶었다.
걷는게 도움이 되긴 하는 갑다.
잘 몰랐는데, 친구들이 걸음이 무지 빠르단다...
ㅎ 근데 약간 안좋은 면도 있긴하다.
카메라를 모가지에 메고 댕기니 목뼈에 좀 무리가 오는갑다.
가능한 저렴하게 바꿔볼라고 검색을 좀하니,
맘에든 녀석이 가격은 2천원인데 택배비가 5500원이다 ...
다른늠들 좀 고르고 같이 준비하기로...
제주 다운 것???
아직도 하나도 모르겠다.
현재 제주의 문화적 특성이 무언지도 모르겠고,
사람들도 지연과 기타 등등을 빼면 정체성이 존재하는지도 솔직히 의심스럽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다.
수십만년 쌓여온 진화나 환경의 산물이 아닌,
길게 봐야 몇백년의 존재성이 쉽게 드러날 수야 없지 않겠는가.
역사적인 면도 이제는 큰 변수가 아닐지도 모른다.
43을 비롯한 여러 굴곡진 역사를 겪었던 사람들은 이제 많이들 가셧다.
43의 직접적 피해자인 외할머니도 올해 가셨고... 어머니도 70대...
나도 이젠 앞에 5자가 붙었고...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나를 텔레포테이션으로 제주의 어느 지역에 옮겨놓았다.
과연 나는 여기가 제주인지를 인지 할 수 있을까???
주변의 집과 길들은 타 지역과 틀린점이 존재하는가?
특별히 랜드마크로 삼을 것은 무엇이 있는가?
내가 보기에 랜드마크로 삼을 수 있는건,
바다의 지형과 색깔, 오름과 한라산의 위치관계, 돌담들,
그리고 아주 특별히 큰 건물 정도이다.
이 세가지를 무시하면 제주의 정체성은 급격히 무너진다.
거의 획일화 되어가는 건물들.
제주도 전체로 전역화 되어가는 해안도로...
도두에서 외도까지 걷다보면,
과거가 무너져 내림을 볼 수있다.
우리보다 한두세대 윗분들의 생활이 남아있던 주거형태가
3년 정도 사이에 많이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과거를 살리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건축양식,
혹시 돈이 많이 들어서 못하는 것인가?
아직까지 내가 본 바로는 그 이유는 아닌갑다...
도두의 농지는 오래전에 많이 사라졌고,
중국발 자본의 영향으로 이호 내도 외도의 농지들의 변화 모습이 불안하다.
해안지역에 농지가 사라지면 바로 이때가 기회다!!!
토건 자본과 개발주의자들은 어떻게든 중산간 한라산 쪽으로 눈을 돌릴것이다.
이미 시작되었기도 하다... 중산간에 새로이 보이는 농지들...
농지가 머가되고 머가되고... 그러다 큰 건물 뚝...
이게 제주의 개발사였지 않은가...
일이년 후의 모습을 예단하는게 좀 그렇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떨지 모르나,
나에게는 많은 안타까움을 남길 것 같다...
With Fuji X-E1, 보익 35.4, 플라나 50.4
** 며칠 전 비온 후로 온도가 변했다... 5분걸으니 등에 땀이.
5월, 굵직한 사연이 많은 달이기도 한데,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호에서 보익
** 보익의 약간 찌그러진 특유한 보케
** 이호 태우. 구름이 좋았던 날인데 구름사이로 살짝 빛이.
** 태우에서 내도로 이동하다 또 장미...
보익 35.4의 최대개방에서 초점잡기 무지 힘들다... 크게보니 망샷...
** 내도 보리밭에서 좀 오래있었는데, 오늘은 이게 맘에듬...
** 외도 해안. 구름이 참 좋았다...
** 외도 해안 2
** 외도3
** 외도4
** 외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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