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며칠전 비가와서 오랜만에 일출이란 걸 한번 봐볼까?
5일날은 가능함 일찍 일어나자고 일어났는데 5시 50분.
씻고 머 하다보면 늦을게 뻔하다.
이왕지사 대충 나가보기로 하고 응가하러 화장실로.
요새 화장실에는 보통 2권의 책만 놔둔걸로 기억해왔다.
진짜 아무런 생각없이 약간의 상상력만 필요한 산해경,
참여연대의 매월 나오는 기관지... 사실 이건 매번 다 못읽었다...
평상시는 잘 몰랐는데 책이 하나 더 있다.
자그마하고 두께도 그리 크지않은 무문관(無門關) 해설.
여기저기 펼쳐보다 한군데에 시선이 머문다.
해설을 하는데 나오는 구절.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불교 변증법의 백미,
그런데 이제는 더 모르는 말이 되어버린듯 하다.
아니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게 아는게 아니었을듯 싶다...
안다고 생각하는 자는 참 알지 못하고... 이런건가?
색과 공에 대한 해석과 해설은 과거에도 다양했고 현대에도 참 많은 듯 하다.
색이 먼지 공이 먼지 갈 수록 더 모르겠다...
우리 말로 '비다'의 뜻을 가진 공(空)과 허(虛) 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혹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저 둘의 같음 또는 다름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는것일까?
똥간에서 꼬꼬무를 좀하다 길을 나서 도두봉으로 향했다.
도두봉에 헥헥 거리며 오르니 이미 해는 많이 올라온 상태.
담배도 피지 못하는 상태라 기냥 앉아서 꼬꼬무를 좀 더 해본다.
사진을 좋아하는 나는 색(色)에 미쳐 가고 있는 것인가?
공한 사진을 찍어볼수는 있는 것인가?
별 쓸데 없는 생각을...
니코틴 부족에 뇌가 지랄 하는거 같아 다시 기냥 걷기로...
걷는데 떠오르던 생각 하나...
길(道) 과 공 또는 허는 공통점이 비어 있는 것이었구나...
(With Fuji X-E1, 보익 35.4, 플라나 50.4)
** 도두에서 사람들의 언어를 들어보면 중국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새벽에 해안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운동하는 사람들을 빼면 대부분 중국인들.
나는 이 현상의 좋고 나쁨에는 별 의견이 없지만, 원인에는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관심이 있어봐야 해볼일은 별로 없긴하네 그려...
** 이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른다...
** 도두봉의 자그마한 절간 부근.
** 꽃에 정신이 홀라당 빠지는 거는 나이들어도 어쩔 수 없다...
** 내도 보리밭. 내도는 많이 걱정된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건 내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알작지가 어찌될지 정말 궁금하다.
해안도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되고 있다...
** 외도도 여기 저기 공사장은 마찬가지...
걸으며 지친건지 마음이 무거워가서 그런건지 힘이 빠진다...
외도 식당의 강아지.
** 외도인데 이 곳은 오랜만에 와본다.
공원이 되는건지 물가지역이라 건물이 안서는 건지,
아니면 새로운 건물들이 설지 궁금한 지역중 하나.
** 집으로 돌아가며 마지막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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