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관찰 (11)
바닷가의 평온 그리고 엄마가 된 애용이
이호 바닷가는 한달 반 정도 매일 나간듯 하다.
동쪽포구에는 그럭저럭 평화가 찾아온 모양새다.
새끼잃은 가족도 좀 밝아진거 같고,
턱시도네는 기가막힐 정도로 평온하다.
방파제 중간과 등대쪽을 오가는 가족도 큰 탈은 없어보인다.
5일정도 전부터 근심까지는 아니지만 걱정거리가 생겼다.
태우해변 앞의 식구들에게 밥주는 공간이,
주민들의 농작물을 말리는 데 쓰여서,
밥주기가 참 고약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호 태우해수욕장 서쪽의 애용이가 보이질 않았다.
어디 갈 녀석이 아닌데 불러도 대답이 없고,
방파제의 밥도 먹지 않은것 같다.
편의점 사장에게 물어볼까 말까 며칠을 망설였다.
오늘도 동쪽포구에 애들 좀 둘러보고,
좀 답답한 마음으로 서쪽으로 길을 잡았다.
방파제나 편의점 옆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다.
편의점 사장의 어머님이 편의점 주변을 청소하시는데,
물어볼까 말까 하다..
입을 열었다...
할머니지만,
"아주머님, 요새 요기 고양이 안보염수다.
혹시 어떵댄건지 알아마심???"
" 엥 요새 요기 고양이 좀 보염수다."
"아 고늠들 말고마슴, 요기 있던 똥색아이마슴"
"아이고 가이 새끼난 원래 있던 우리 옆집에 왔댄마심"
"아이고 기마씀???"
"통 안나오당 오늘에야 나와수다"
대화를 하는 도중 머가 쓱 보인다.
ㅋㅋㅋ 애용이다.
아 이시키 날보더니 애용애용^^
얼마나 반가운지~~~
편의점가서 일회용 그릇사고,
사료 챙겨주니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다만 배가 홀쪽하다...
** 후지 t1의 고감도가 제법 쓸만하다.
노출을 두스톱정도 올렸는데 크게 티나지 않는다.
애용아!!! 폭삭 속았져~~~~
** 애용이 애기들의 애비는 고독한 블랙냥이었다.
어딘가 먼데로 가긴 갔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지만...
이 녀석 보고싶다. 정 많이 들었었는데.
** 애용이가 밥을 먹을때 태우의 냥이들이 나타났다.
평상시였으면 애용이가 먹다마는데,
오늘은 일전불사인가보다. 으르릉거리며 계속 먹는다.
다가오던 녀석도 엄마가 된 애용이를 느낀건지 기다린다.
애용이 밥 묵고 난후 가방에 남은 사료 다 털고 집으로...
서쪽포구에는 당분간 편의점 옆에만 사료를 놔둬야 할것 같다.
포구방파제에는 바람이 세서 파도가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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