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관찰 (15) 어른이 되어가는 무라 (1)
길고양이들에게 셔틀을 한지 100일이 좀 넘은갑다.
근디 아직도 고양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조금이나마 자세히 관찰할수 있었던 애들은 무라와 오몽이 정도이다.
오몽이의 경우,
다른 어미들보다 대담하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자주봐서 다른 어미와 비교하는 정도일 뿐,
사실 오몽이의 생활 역시 엿보기가 힘들다고 해야겠다.
비올때도 돌아다니는 것을 두번 이나 목격했는데
어쩌면 오몽이의 행동은 아주 특별한 경우일수도 있을것 같다.
아침이나 저녁 또는 새벽에,
동선을 살짝 따라가며 습성을 알 수 있는 녀석은
현재 무라가 유일하다.
무라의 경우로 고양이 일반에 대한 습성이라 판단하는 것도,
아주 큰 오류이겠지만,
현재로선 그 나마 흥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들을 기록하는거로 만족.
다큐 같은데 보면 사자나 호랭이 수컷이
자신의 영역에 마킹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길고양이들이 주변의 여러 물건들에 턱이나 뺨을 비비고,
나무들에 발톱으로 기스를 내고,
꼬리를 치켜 들고 무언가 발사하는 행동을 직접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녀석을 더 지켜보게된다.
요새 무라와 같이 놀이터를 한바퀴 정도 돌때가 있다.
정자를 출발점으로 보통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30~90도 정도 위치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제일 먼저 정자 주변 나무들의 냄새를 맡고 마킹을 한다.
어떤 때는 땅을 파더니 쉬야를 할때 도 있다.
응가는 대부분 60도~90도 정도 위치로,
매번 다른 위치 같으며,
좋은 흙을 고르는건지 제법 까다롭다.
평균적으로 3덩이의 응가를 배출하고,
그 뒷처리 역시 깔끔하고 정교하다.
사람들 처럼 응가와 쉬야를 동시에 배출하는 거는 아닌것 같고,
놀이터를 돌며 10분 정도에 3번의 쉬야를 하는 경우도 보았다.
많이 궁금한 부분은 잠 자는 장소이다.
놀이터에서 잘때도 있지만,
비가 크게 오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많거나 하면,
어디론가 가고 보이지 않는다.
무라를 초반에 봤던 주택지역 골목을 가보긴 했는데,
아직도 정확히 어느집인지 모르겠다.
가끔 찾는 다른 지역은 놀이터 옆 큰 식당터 뒤쪽의 작은 공간,
제법 높은담에 막혀 볼수는 없지만,
여기있다 내가 지나가면 나여기 있다고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담을 넘고 함께 놀이터로 향한다.
인연의 끈이 신비한게,
9월18일 비 오는 날...
정자에 앉아있는 나의 다리를 무라가 두발로 두들린다...
그리고 올라온다...
50정도 나이에 처음으로 고양이를 안아봤다.
비는 주륵주륵....
등려군 누님의 노래가 이럴때 짱인데..
무라의 행동을 조심스레 봐본다...
약간 움직이는가 싶너니 나름 자세를 잡는다.
어렸을적에 누군가에게 안겨봤던 놈이 틀림없는것 같다...
무라를 안고 나는 상념에 빠진다.
이게 무라에게 나은 일일까...
현재 내 상황이 무라를 집에 키우지는 못하고,
하게되면 뭇나와 뻔순이 까지는 해야할거 같은데...
시간이 좀 지나 무라가 일어나고,
같이 놀이터를 배외하다 내 눈길이 고정된다.
놀이터 옆에 재활용 쓰레기장들에 있는 스티로폴...
저거를 한번 사용해보자.
깨끗한 뚜껑하나를 잘 골라서 무라가 자주있는 정자 밑에 놔둬본다.
ㅎ 소용이 없다...
보름전 쯤 비가올 때 .
정자밑 자리에 박스 한면을 놔줘 본적이 있다.
예전 왕초와 무라가 그 자리를 놓고 자주 싸웠다...
두개를 놔줘봤는데 무용지물...
처음꺼만 중요하다 ㅠㅠㅠ
스티로폴 뚜껑에 무라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틀이 지나도...
바로 그저께,
다이숑을 들렸다.
애반톡에 사진들을 보며 고양이가 좋아할 만 하고,
스티로폴 크기에 대충 맞는거를 골랐다.
바로 실험~~~~
ㄷㄷㄷ 무라 이시키 반응을 보인다~~~
편하게 앉앗다가 뒹굴뒹굴도 해보고~~~
오늘 밤에 가보니 현재 아파트 어딘가에 사는 뭇나도 관심~~
무라는 30분 정도 내 다리에 요새 쉰다...
** 첫사랑의 기분 비스므리 할지 모른다...
편히 잔다...
** 가능한 빨리 무라 옆에 뭇나 자리를 마련해 테스트 좀 해봐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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