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의 봄소식.
봄을 알리는 존재들 중에서,
꽃들은 자기를 드러내 뽐내지만...
그 밑의 초록의 근거들은 조용히 자신을 드러낸다.
녹색이 생명의 색이라 관성적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광합성 작용을 하는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약간 달라보이기도 하다.
식물이 흡수하는 빛의 스펙트럼에서,
신기하게 녹색계열은 다른 색들에 비해 작다는걸 보았다.
어쩌면 녹색은 식물들이 싫어하는, 아니 관심없는 색일지도 모른다.
물질과 작용하는 빛의 복사와 반사는 참 아이러니 하다...
어쨋거나,
하찮은 미물인 인간의 입장에서 초록은 친밀하다.
연두빛으로 서서히 몸을 드러내는 이끼의 신비함...
함덕을 떠나 제주시로 오면서 아점을 할 장소를 물색.
순대국과 시장사진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동문시장을 들리게 되면,
이제는 사람들이 잘찾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내 어린시절 친구들 강아지들과 많이 뛰어 놀던곳...
오현단을 찾게된다...
뱀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보인다...
같이 거닐던 강아지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밑으로 뱀이 지나가고
강아지 녀석을 다시 보게되던 기억들...
나무들은 여전한듯 한데 이끼는 더 많아진 느낌.
이곳에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다치지 않은건 천운이다.
오래된 나무님들과 대화아닌 대화를 해봤던 날...
*** 함덕 서우봉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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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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