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차
- 정 호 승 -봄날에 서울에서
여수행 기차를 타면
여수역에 도착했는데도 기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바다를 향해 달린다
객실마다 승객들이 환하게
동백꽃으로 피어나
여수항을 지나
오동도를 지나
수평선 위로 신나게 달린다
***
아직은 약간 차가운 봄바람인데도 마음에 불을 지핀다.
가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ㅎ 제주에는 기차가 없다...
오늘은 6년이나 보낸 화북동 똥통학교 주변하고...
멋모른 시절 이틀에 한번은 달려갔던 별도봉이나 올라가봐야긋다...
cf)) 약간 센치해지다... 문득 난 잡생각이 나를 다시 이과생으로 되돌린다...
가시광선 영역에서 지랄발광하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의 시선을 어찌하면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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