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의 무게 (1)
고양이들에게 밥을 대령해본지 딱 두달 정도다.
바보같은 짓도 많았고,
아직도 시행착오중이다.
현재 밥을 놔두는 장소는 크게 세군데.
집옆 놀이터, 요기는 4~5마리 정도.
이호동쪽 포구, 여기는 성묘 6 정도에 새끼 6마리.
턱시도의 새끼가 4마리라는걸 확인했다.
이호 태우와 서쪽포구, 성묘 5에 새끼 두마리.
ㅎ 그냥 바라볼때는 몰랐는데,
애들의 숫자를 합치니 제법된다.
캐츠랑~~ 사료 8키로로 딱 일주일 버티는갑다.
이호태우해변 서쪽의 포구.
사실 여기는 규모상 태우해수욕장의 일부라 보는게 맞을거다.
여기는 올 블랙 숫늠 한마리가 포구에 살았고,
포구남쪽 에서 포구앞 슈퍼까지의 영역에 암늠 한마리가 있다.
이호 동쪽포구의 턱시도 엄마의 생활도
나의 시선과 호기심을 유발하긴 했지만,
내 관심이 집중된 녀석은 태우서쪽 포구의 블랙냥이었다.
이 녀석은 거의 혼자였다.
물새들이 허공을 날면 뛰어오르는 시늉을 하고,
낚시군들이 고기잡기를 성공하면 바로 옆으로 달려간다.
물을 싫어한다는 고양이들의 습성상,
비가오면 어디에 숨을때가 많던데...
이 녀석은 그대로 맞는다.
** 아련하고 측은하면서도 본능적으로 강함이 느껴진다.
** 유일한 친구이자 짝인 요녀석과의 식사가 내가 본 마지막의 모습이다.
** 지난 7월 11일 이후 이 녀석을 보지 못했다.
이 녀석의 친구인 이늠도 요새야 다시 본다.
나에게 애용애용 냐옹냐옹하며 말을 거는 몇 안되는 아이.
이 둘이 안보여서 찾아볼겸 마을을 돌다보니,
태우해변 바로 앞에 한떼의 집단이 있을 줄이야...
하긴 모를만도하다.
2~3년간 여기를 주의 깊게 봐본적이 없다.
담배 한모금 피울려고 머물러 본적도 없었다.
기냥 스쳐지나가며 내도로 향했었으니까...
요새는 동쪽포구의 아깽이들 때문에 거의 매일 바다로 나갔다.
오늘은 아침 6시 좀 넘어서 가봤는데,
서쪽포구 편의점 옆, 사료놔두는 곳의 흔적이 보기에 안좋다.
고양이 밥을 준다고 던져준건지는 모르지만,
누군가 음식물 쓰레기들을 밥통에 넣어놨다.
애용하던 녀석도 보이지 않는다.
청소를 먼저할까 생각하다, 일단 포구로 나가기로 했다.
이건 나의 욕심...
아침 하늘빛이 너무 좋았다...
** 몇분 이면 없어질 빛이라 눌러본다.
몇 장 무아지경으로 셔터를 누르는데,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린다.
애용애용.....
ㅋ 녀석이 내 뒤에서 나를 부른다.
사료와 고양이용 참치캔을 비벼서 기쁘게 줘 본다.
엥...
이 시키 냄새만 좀 맡고 가만히 있다, 다시 애용애용...
혹시나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가???
아닌데... 1미터 옆에서도 먹었었는데...
잠시 떨어져 보아도 가만히 있다...
** 밥봉지 위치를 삼발이 옆으로 옮겨도 매한가지...
계속 애용애용...
아 머지??? 혹시나 해서 기냥 사료만 바닥에 좀 놔줘봤다...
** ㅎㅎ 사람도 기호가 다르듯이 고양이도 식성이 틀린가 보다^^
생각해보니 이번 간식을 이 녀석은 처음 대해본다.
저번 참치 간식은 무지 잘먹더니... 먼가 경험과 귓 동냥이 필요하다.
밥묵고 나른한 갑다...
블랙이는 여전히 안 보인다...
인생속의 진리중 몇 안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빠르다...
끊어진 인연도 있지만 새로운 인연도 오는갑다.
이호해변 바로 앞의 녀석들.
** 성묘는 네마리인데 두 마리가 하얗다.
** 이 녀셕들이 돌보는 새끼 두마리.
강아지로 치면 호구나 재구의 빛깔들.
밝을때 보면 참 이쁠거 같은 녀석들이다.
태우해변의 성묘들은 무지 재빠르고 팀웍이 좋아보인다.
대장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먹을때도 서로 경계를 해주며 주위를 살핀다.
요녀석들을 보면 꼭 서울 강남 정도에 사는 얄미운 애들이 떠오른다^^
얘들에 비하면 포구의 두마리는...
용필 횽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to be continued...-
cf) 현재 한국시간 밤 2시 정도.
담배 하나 피러 놀이터로 가봤는데 아직도 젖소가 있다.
12시 좀 넘어서 밥을 줬고, 먹은 흔적도 보인다.
근디 왜 나에게 계속 애용애용하지???
아오... 한국말로 좀햐.....
고양이말을 배울수만 있다면...
무언가 나에게 어필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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