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ent

이백(李白) 상류전행(上留田行)


이백. 천하가 내노라 하는 이 술푸대의  시들중에 가슴이 찌릿한 것들이 꽤 있다. 상류전행은 그 중의 하나로, 당나라 현종때 여러 반란과 현종 아들들의 권력다툼등으로 무너져가는 당나라의 현실을 노래한 시.



***************************************************

상류전행(上留田行)

               
                                       - 이백(李白) -

行至上留田,孤墳何崢嶸     발길이 上留田에 이르니,외로운 무덤 어찌 이리도 험한가
積此萬古恨,春草不復生     이 萬古의 恨이 쌓여,봄풀이 다시 나지도 않는다.
悲風四邊來,腸斷白楊聲     서글픈 바람 사방에 불어오고  애끊는 듯한 백양나무 소리
借問誰家地,埋沒蒿里塋     잠시 묻노니 누구네 땅이런가   쑥더미에 무너진 무덤
古老向余言,言是上留田     늙은 노인 내게 말하기를  여기가 上留田이라.
蓬科馬鬣今已平             무덤은 쑥대 자라고 말갈기처럼 갈라져 이제 평평해지고
昔之弟死兄不葬             옛날에 아우가 죽었어도 형이 장사를 치루지 않아
他人於此擧銘旌             남들이 여기에 명정을 걸어주었단다.

一鳥死,百鳥鳴             새 한 마리 죽으니 온갖 새가 울어대고
一獸走,百獸驚             짐승 한 마리 달려가니 모든 짐승들이 놀라대는구나

桓山之禽別離苦             桓山의 새도 이별이 괴로워서
欲去迴翔不能征             떠나려다가 빙빙 돌기만하고 차마 떠나지 못한다

田氏倉卒骨肉分             田氏네는 갑자기 골육이 분쟁하더니
靑天白日摧紫荊             파란하늘에 해가 찬란한데 紫荊나무 부러져 버렸다

交柯之木本同形             서로 엇갈린 나뭇가지라도 본래는 한 모양인데
東枝憔悴西枝榮             동쪽 가지 마르면 서쪽 가지 무성해진다

無心之物尙如此             無心한 미물조차 이와 같거늘
參商胡乃尋天兵             參성과 商성은 어떻게 천병을 찾겠는가

孤竹延陵,讓國揚名         孤竹과 延陵은, 나라를 사양하여 이름을 드높였지만
高風緬邈,頹波激淸       높은 인덕은 아득하기만 하고 퇴폐한 물결이 맑은 물결을 쳐버리니
尺布之謠,塞耳不能聽    형제 불화를 노래한 尺布의 노래를 막힌 귀로는 듣지를 못하는구나

김수영님의 六法全書와 革命



친한 똥파리 공선배님이 가장 애지중지 하던 김수영 전집...
ㅎㅎ 그 선배와 김수영시인이 사실 상당히 많이 닮았다^^

형은 이제 유명 강사에서, 생태학교를 하신다네...
대선전 막걸리와 살며^^ 걱정반 기대반 우려반... 하시던데...
결국 우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야 말았다...


***************************************************************
六法全書와 革命

                                 - 김 수 영 -


旣成六法全書를 基準으로 하고
革命을 바라보는 者는 바보다
革命이란
方法부터가 革命的이어야 할 터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 뿐이다
天國이 온다고 바라고 있는 그대들 뿐이다
최소한도로
自由黨이 감행한 정도의 不法을
革命政府가 舊六法全書를 떠나서
合法的으로 不法을 해도 될까 말까한
革命을 ---
불쌍한 것은 이래저래 그대들 뿐이다
그놈들이 배불리 먹고 있을 때도
고생한 것은 그대들이고
그놈들이 망하고 난 후에도 진짜 곯고 있는 것은
그대들인데
불쌍한 그대들은 天國이 온다고 바라고 있다

그놈들은 털끝만치도 다치지 않고 있다
보라 巷間에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을
그놈들은 털끝마나치도 다치지 않으려고
버둥거리고 있따
보라 금값이 갑자기 八千九百환이다
달걀값은 여전히 零下二八환인데

이래도
그대들은 悠久한 公序良俗精神으로
爲政者가 다 잘해줄 줄 알고만 있다
순진한 학생들
점잖은 학자님들
체면을 세우는 文人들
너무나 鬪爭的인 新聞들의 補佐를 받고

아아 새까맣게 손때묻은 六法全書가
標準이 되는 한
나의 손등에 장을 지져라
四.二六革命은 革命이 될 수 없다
차라리
革命이란 말을 걷어치워라
허기야
革命이란 단자는 학생들의 宣言文하고
新聞하고
열에 뜬 詩人들이 속이 허해서
쓰는 말밖에는 아니되지만
그보다도 창자가 더 메마른 저들은
革命의 六法全書는 [革命]밖에는 없으니까

백무산 님의 견디다

학창시절 학회실에 나뒹굴던 시집의 내용 지금도 기억난다.
"두드려라 그러면 부서질것이다"... 백무산님의 시...
직설적이고, 정면으로 충돌했고, 살아 꿈틀거렸다...

2012년말... 어떻게 견디는 것이 잘견디는 것일까...


********************************

견디다


                                           -  백무산 -

명절날 친척들 한 자리에 둘러앉으니
그곳이 이제 갈등 들끓는 국가다
그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사장이고
한 명 이상은 극우파이고
한 명 이상은 붉은 머리띠를 매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고학력 실업자이고
한 명 이상은 영세상인이고
한 명 이상은 조기퇴출되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대기업 정규직이고
누구는 파출부를 하면서 극우파이고
누구는 농민이면서 친미파이고
누구는 부동산으로 돈깨나 벌었고


누구든 하나가 세상 푸념 시부렁대면
여지없이 면박이 날아온다 위아래가 치고받는다
누구 없이 망국론이다 전엔 여당 야당이 다투더니 이젠 전방위다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진보라면 진보다
정치가 이제 밥상머리에 왔다
권력이 이제 문간 들머리에서 쌈질이다
정치가 삶에 들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누가 누구의 전부를 뭉개버리기 어렵게 되었다
산 것과 죽은 것이, 쌀과 뉘가 뒤섞인 건
오래 가지 않는다 밥솥까지 가지 못한다
그걸 선별해내느라 구경꾼들이 무대까지 올라왔다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